축제 실패 여파..산천어 무덤 된 양어장
[앵커]
강원도에서 산천어 수만 마리가 폐기 처분 됐습니다.
산천어 축제가 열리지 못한데다, 코로나 19여파로 산천어 소비마저 위축되면서 생긴 일입니다.
보도에 박성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수조 바닥에 산천어가 무더기로 죽어 있습니다.
바로 옆 수조에서도 물빼기 작업으로 산천어를 폐사 시킵니다.
이 양어장 대형 수조 32개 가운데 10여 개에서 이런 작업이 진행됩니다.
폐사되는 산천어는 3만 여 마리, 7톤이 넘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살아 움직였던 산천어가 이제는 사체가 돼 널브러져 있습니다.
치어를 들여와 일 년간 공들여 키웠던 양어장 관계자들은 참담한 심정을 토로합니다.
겨울 산천어 축제에 사용하기 위해 양식장에서 기르던 산천어였습니다.
고온 현상으로 축제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면서 납품 길이 막혀 버린겁니다.
[오세록/산천어 양어장 대표 : "말로써 이루 표현할 수도 없고, 너무 참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가공식품 원료로 판매하려는 계획도 코로나 19로 이어진 소비부진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소비책을 고민했지만 뾰족한 판로를 찾지 못하면서 산천어가 졸지에 애물단지가 되버렸습니다.
[길상면/화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 "이미 들어와 있던 산천어에 대해서도 한 43톤 정도를 저희가 자체 처리할 수밖에 없는(상황입니다), 축제용이 아닌."]
생태계 교란 등을 우려해 하천방류도 할 수 없습니다.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저서소동물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포식자의 역할을 하죠. 그래서 생태계의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어종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화천지역에 폐기 처분을 앞둔 산천어는 4개 양어장에 수십 톤이 더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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