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은행 "실업률 32% 달할 수도"..대공황보다 심각

김기혁 기자 2020. 3. 3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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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4,700만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이 32%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미 연방준비은행에서 나왔다.

30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약 4,700만명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직해 미국 실업률이 32.1%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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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0만명 일자리 잃을 것" 경고
갭 등 소매업체 일시해고 잇따라
中도 실업자 1,800만명 증가 전망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의 텅 빈 메이시스백화점 주차장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직원 대다수가 이번 주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벌링턴=AP연합뉴스
[서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4,700만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이 32%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미 연방준비은행에서 나왔다. 경기 호조로 역대 최저 실업률을 보였던 미 고용시장이 1930년대 대공황 때보다도 얼어붙을 수 있다는 경고다.

30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약 4,700만명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직해 미국 실업률이 32.1%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전망치는 대공황 절정기인 1933년 당시 기록한 실업률 역대 최고치인 24.9%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제시한 예상치인 30%보다도 높다.

2월만 해도 소비 중심의 탄탄한 경제에 힘입어 미국 실업률은 50년 만의 최저치인 3.5%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 달 만에 급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이번 분석에는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에 달하는 부양책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당장 실업수당 신청이 급증하면서 고용시장 위축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2주 전(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30만명으로 전주 대비 12배나 늘어난 데 이어 지난주 청구 건수도 265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올여름까지 신청 건수가 1,400만건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미 의류업체 갭은 이날 매장 폐쇄를 무기한 연장하며 약 8만명 규모의 미국·캐나다 매장 직원 대부분을 일시 해고하기로 했다. 직원 12만여명을 둔 백화점 체인 콜스와 메이시스도 직원 일시 해고 방침을 밝혔다.

중국에서도 실업자 수가 1,800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이 향후 1~2분기 동안 30%가량 감소하면서 수출기업 등에서 1,80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중국의 2월 도시 실업률은 6.2%로 지난해 12월보다 1%포인트 상승하며 2018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이리스 팡 ING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00만명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학 졸업자가 노동시장에 나오는 올해에 도시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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