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밝히지 말아주세요" 선글라스에 마스크 쓴 여성 기부자

허단비 기자 2020. 3. 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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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한 익명의 기부자가 주민센터 2곳을 잇따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 44장과 현금 15만원씩을 각각 기부하고 사라졌다.

이 여성은 농성1동 주민센터를 나선 후 농성2동 주민센터 역시 잇따라 방문해 똑같이 마스크 44장과 현금 15만원을 기부하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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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농성동 주민센터 찾아 마스크, 현금 15만원 기부
지난 27일 오후 광주 서구 농성1동 주민센터를 찾은 한 익명의 기부자가 건넨 손편지.(광주서구 제공)2020.3.31/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광주에서 한 익명의 기부자가 주민센터 2곳을 잇따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 44장과 현금 15만원씩을 각각 기부하고 사라졌다.

31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쯤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낀 한 여성이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꽁꽁 싸맨채 광주 서구 농성1동 주민센터에 들어섰다.

이 여성은 공익근무요원이 서있는 창구로 다가가 쇼핑백과 편지를 두고 급히 발길을 돌렸다. 여성은 직원들이 자초지종을 물을 새도 없이 급히 주민센터를 빠져나갔다.

여성이 두고간 쇼핑백에는 여성이 직접 지퍼백에 소분한 덴탈마스크가 담겨있었다.

편지에는 "코로나19 땜시 노고가 많으십니다. 덴탈마스크지만 쉐프 장갑끼고 1매, 2매 정섯껏 깨끗이 지퍼팩에 넣었습니다. 어려운 분들 나눔하려면 낱개 포장! 다들 이겨내시고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어 마스크 색상별 매수와 현금 15만원 액수를 적은 후 "힘드신 분들께 써주십시요! 부탁합니다. 저를 밝혀주지 말아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농성1동 주민센터를 나선 후 농성2동 주민센터 역시 잇따라 방문해 똑같이 마스크 44장과 현금 15만원을 기부하고 사라졌다.

농성1동 관계자는 "기부자분께서 선글라스와 후드티로 무장을 하고 오셔서 나이대도 추정하기 어렵다. 신원을 밝히지 말라고 하신만큼 전달해주신 뜻대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좋은 곳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농성동 주민센터는 정부와 광주시 긴급지원에 포함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을 제외한 한부모와 손자녀 가구에 해당 성금과 마스크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오후 광주 서구 농성1동 주민센터를 찾은 한 익명의 기부자가 건넨 마스크와 현금 15만원.(광주서구 제공)2020.3.31/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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