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명 확진' 대실-제2미주, 최초 감염자 미스터리 풀렸다(종합)

정재민 기자 2020. 3. 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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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감염원 가능성에 방대본 "첫 확진자는 직원" 발표
남은 건 전파경로·감염원인..대구시·질본 역학조사 중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대구=뉴스1) 정재민 기자 = 지난 18일부터 2주간 22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시의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의 최초 확진자가 대실요양병원의 종사자로 확인됐다.

그간 대구의료원에서 옮겨 온 환자, 외부 감염원 등 숱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직원이 최초 감염자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이 직원을 통해 대실요양병원에서 제2미주병원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1일 충북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에서 "대실요양병원의 첫 번째 환자는 지난 2일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환자는 4층을 담당한 의료기관 종사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환자는 증상 발현 16일 뒤인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스스로 업무를 하지 않았더라면 2곳의 시설 감염이 예방 또는 차단됐을텐데 아쉽다"고 했다.

이날 오전 0시까지 제2미주병원(134명)과 대실요양병원(94명)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228명에 달한다.

이들 병원은 대구 달성군의 한 건물을 사용한다. 대실요양병원이 3~7층, 제이미주병원이 8~12층에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8~10층은 폐쇄병동, 11층은 원무과 진료실, 12층은 개방형 병동이다. 1, 2층엔 동물병원이 있다.

지난 20일 대실요양병원에서 대규모 확진자(52명)가 나왔을 당시 같은 건물을 쓰는 제이미주병원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당시 대구시는 환자를 제외한 병원 종사자 72명에 대한 검사만 진행했고 당시 검사에서는 종사자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건물 첫 확진자가 대구의료원에서 옮겨 온 환자, 외부 확진자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오전 대구시는 "외부 감염원에 의해 대실요양병원이 우선 감염됐다"며 "확진자가 확진 판정 이전 대실요양병원 7층에 계속 드나들었던 정황을 파악했다. 다만 이외에도 다른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역학적 관련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초 감염자는 대실병원의 종사자로 밝혀졌다. 다만 대실요양병원에서 제2미주병원으로의 전파는 아직까지 공통된 의견이다.

권 부본부장은 "대실요양병원의 코로나19 유행이 제2미주병원으로 전파된 것으로 가정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최초 감염자뿐 아니라 감염 원인, 감염 장소, 감염 시기에 대해서도 여러 가능성이 계속 제기됐다. 방대본과 대구시는 현재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우선 감염 원인으로는 비말(침방울)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현재로썬 가장 높다. 창문을 열 수 없는 정신병동(제2미주병원)의 특성과 밀폐된 환경에 따라 공기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는 공조시스템이나 공기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감염 장소는 두 병원의 공동 엘리베이터가 꼽힌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직원과 환자 사이 접촉이나 18일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에 공동 사용된 엘리베이터 등에서 발생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증상 최초 발생 시기는 윤곽이 드러났다. 대구시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 건물의 코로나19 관련 증상 최초 발생 시기는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다. 대실요양병원의 경우 실제 4일부터 11일 사이에 최초 유증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방대본 역시 최초 감염자인 대실요양병원의 직원이 지난 2일 처음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취약계층이 많이 있는 정신-요양병원 등 종사자들이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될 때 업무를 하지 말아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위해 증상이 있을 때 업무에서 물러나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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