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없는데 어쩌죠"..온라인 개학에 취약계층·맞벌이 부부 '고민'
[KBS 광주]
[앵커]
이렇게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면서 스마트 기기 보유 유무에 따라 교육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원격수업을 도울 수 없는 맞벌이 가정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을 김애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인 두 형제는 컴퓨터나 노트북이 없습니다.
아빠의 스마트폰 한 대를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부모님이 일을 나가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남은 건 오래전 구입한 태블릿PC 한 대, 추가로 기기를 구매하는 건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큽니다.
[이창용/아빠 : "안되니까 뭐, 컴퓨터도 없고 안되니까. 걱정되죠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죽겠네요. 얼른 (학교) 갔으면 쓰겠네요."]
맞벌이 가정은 온라인 개학으로 돌봄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인 천예은, 예진 자매의 경우 부모님이 쓰던 노트북이 있지만 답답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을 옆에서 지도하는 것도, 끼니를 챙겨주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천성문/아빠 : "밥 먹는 부분이나 그리고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작기 때문에 풀어지다 보면 계속 풀어지는 부분이 더 커요. 그래서 제가 옆에서 지켜볼수도 없는 부분이고."]
실태조사 결과, 광주와 전남에서 '스마트 기기'가 필요한 학생은 9천 5백여명, 전라남도는 학교 보유분 스마트기기를 지급할 예정이고, 광주시는 교육부에 천 7백여대를 지원요청했습니다.
[이현희/전라남도교육청 미래인재과장 : "'원격학습교실'을 활용해서 맞벌이 부부나 취약계층 아이들 중에서 스마트 기기 활용이 너무 어려운 학생들은 학교에 나와서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
보편적 공교육의 질 저하도 우려되면서 온라인 개학에 대한 정부의 대비책이 좀더 촘촘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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