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인천 후보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지역 비하 논란

김주영 2020. 3. 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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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15 총선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가 "인천 촌구석"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발언"이라고 해명한 뒤 공개 사과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에선 "제2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이라며 맹폭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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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갑 정승연.. 해명에도 민주·정의 맹폭

오는 4·15 총선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가 “인천 촌구석”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발언”이라고 해명한 뒤 공개 사과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에선 “제2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이라며 맹폭을 퍼부었다.

정 후보는 31일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이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격려 방문을 왔을 때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총선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를 비하했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후보는 입장문을 내어 사과의 뜻을 밝혔다.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가 지난 26일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승연 후보 캠프 제공
그는 “심려를 끼쳐 드린 연수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특별히 고려하지 않은 인천 촌구석이라는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기 발언은 정당 대표를 지낸 유 의원 방문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옛말에도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주어 감사드린다’는 식의 표현이 있듯이 제 고장을 찾아준 손님에게 건넨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인천은 14년째 살고 있는 제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고도 했다.

이어 정 후보는 “지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연수구 주민을 위한 열정 하나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역 비하 의식을 가진 사람이 어찌 지역을 대표해 출마할 수 있겠나, 제 진심을 오해하지 않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며, 이후 언행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오른쪽)이 31일 오후 통합당 인천 연수갑 정승연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정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인천=뉴시스
이 같은 정 후보의 사과에도 민주당과 정의당은 잇따라 논평을 내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천 촌구석 발언은 제2의 이부망천 발언”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민에게 남긴 큰 상처를 또 다시 후벼판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던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정 의원은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한 뒤 탈당했으나, 선거 후 복당한 바 있다.

현 대변인은 “시골을 낮잡는 촌구석이라는 말로 인천을 소개하는 이가 인천시민을 대표하겠다며 나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 후보는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무의식에서 나온 겸양의 말이 자신의 출마지역을 비하하는 것이라면 더욱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며 “이부망천 사태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인천 비하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부대변인은 “이쯤 되면 통합당은 의식의 아주 깊숙한 곳에서부터 인천을 낮잡아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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