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사업체 종사자 증가율 역대 최저..'코로나19 고용위기' 취약계층부터 현실화

정대연 기자 2020. 3. 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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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달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영세 사업체 노동자와 특수고용노동자 등 취약계층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위기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지난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2월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4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6만3000명(0.9%) 증가했다. 월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최근 30만명 안팎의 증가 폭을 보였던 것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고정급 없이 판매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사람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는 11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만1000명(3.5%) 감소했다. 상용직 노동자(1569만4000명)는 16만6000명(1.1%) 증가했고, 임시·일용직(167만8000명)은 3만8000명(2.3%) 늘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291만명)는 6만5000명(2.3%) 증가했으나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1557만9000명)는 9만8000명(0.6%) 증가에 그쳤다. 지난 1월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22만1000명)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종사자가 120만8000명으로 5만3000명(4.2%) 감소했고, 여행업과 렌터카업·콜센터를 포함한 사업시설·임대서비스업 종사자(113만2000명)는 1만2000명(1.0%) 줄었다. 공연·헬스장 등 예술·스포츠서비스업(31만1000명)도 6000명(2.0%) 감소했다. 숙박·음식·여행업 등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있다. 시·도별로는 대구, 경북, 경남, 부산에서 종사자가 감소했다.

임서정 노동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는 감염병 위기 경보가 1월27일 ‘경계’로, 2월23일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처음으로 집계된 사업체 고용 지표”라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코로나19가 우리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광범위한 계층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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