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료 붕괴' 현실로?..잇따른 감염·부족한 장비

이경아 입력 2020. 3. 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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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도쿄에서 주목해 봐야 할 곳이 1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온 한 종합병원입니다.

감염자 숫자도 문제지만 의료진마저 감염돼 진료가 마비되는 이른바 '의료 붕괴'가 곳곳에서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내 집단감염 사례 중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종합병원입니다.

도쿄 동북부 지역 거점병원인 이곳은 지난 24일 4명을 시작으로 엿새 만에 100명 가까운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종합병원 양성 확진 환자 : 곧 퇴원하려는 시점이었는데 조금만 더 있겠다고 했다가 이렇게 감염이 돼 버렸네요.]

이 병원에서 앞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700~800명에 달해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치바현 장애인 시설에서도 의료진 등 추가 감염이 확인돼 전체 감염자 수가 9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모리타 에이사쿠 / 치바현 지사 : 이번 장애인 시설 내 감염이 확산된 것을 대단히 중대한 사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설의 집단 감염이 심각한 것은 환자들 뿐 아니라 의료진의 감염을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치료해야 할 의료진이 오히려 환자가 돼 진료가 마비되는 이른바 '의료 붕괴'가 현실화할 수 있는 겁니다.

도쿄를 포함해 현재 일본 내 병원에는 의료진이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최소한의 보호 장비도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도쿄 도립 의료기관인 이곳 역시 보호 장비가 한 달 분도 채 남지 않아 의료진이 마스크 한 장을 일주일씩 쓰고 있습니다.

[시미즈 케이키 / 도쿄 도립 타마종합의료센터장 : 호흡기도 부족하고 환자를 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개인 보호장비도 없고 병실도 부족합니다. 이런 데도 그래도 일단 환자를 보라고 하면 그게 완전히 의료붕괴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코이케 도쿄도지사는 코로나19 전용 병상을 현재 5백 개 수준에서 4천 개로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전선에 선 의료진을 보호할 방안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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