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언급 쏙 빼놓고..일, 군함도 역사왜곡 전시관
[앵커]
일본 정부가 군함도의 강제징용 역사를 왜곡하는 전시관을 도쿄 한복판에 열었습니다. 2015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는 강제징용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은 겁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산업유산 정보센터가 문을 연 곳은 도쿄 시내 한복판, 신주쿠에서 약 2km 떨어진 곳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기존의 전시관이나 박물관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도 전시관 개관을 강행한 겁니다.
개관식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일반인 관람도 당분간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오늘(31일) 문을 연 산업유산정보센터입니다.
총무성 건물 일부를 개조해서 만든 곳인데요.
오후에 개관식을 한 뒤, 지금은 이렇게 굳게 문이 닫혀져있습니다.
[경비원 : 취재관계, 촬영 모두 거절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전시관엔 일본 근대 산업시설 자료가 전시됐지만, 군함도의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에 대한 언급은 빠졌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조선인이어서) 괴롭힘 당한 적은 없다'는 등의 증언이 전시됐다"고 전했습니다.
2015년 군함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의사에 반해 끌려와 가혹한 환경에서 강제노역을 했다"는 내용을 알리기로 했던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끝내 지키지 않은 겁니다.
군함도에서 1200km나 떨어진 도쿄에 정보센터를 개설한 것 자체도 약속의 취지에 어긋납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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