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요양병원' 전수조사만 빨랐어도..대구시 '뒷북 대응'

김도엽 기자 2020. 4. 1. 06: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125명이 추가돼 전체 누적 확진자는 9786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대구=뉴스1) 김도엽 기자 = 대구시가 간병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 결과, 새로운 병원에서는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신·요양병원에서 수십명의 간병인 확진자가 나올 동안 간병인에 대한 전수 검사가 늦어진 점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특히 대구지역 감염 의료진 현황에 따르면 비말 감염 우려가 큰 치과의사도 한 명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제2미주병원에서만 하루에 5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뒷북 대응' 비판도 여전하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0시 기준 대구시 내 병원급 의료기관 67곳의 간병인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61개소 2368명 중 2289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으며, 이 중 2118명(92.5%)이 음성으로 나타났다.

제2미주병원에서만 하루 5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우려가 컸던 간병인 조사에서 양성이 나오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전수 검사 과정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처리는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대구시가 지난달 25일 간병인에 대한 전수 조사도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병원을 통해 파악한 전수 검사 대상이 73개소 총 2648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대구시 브리핑에는 총 61개소 2368명으로 대상자 수가 오히려 줄어 들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 내 병원급 의료기관이 총 124개소인데 간병인이 없는 곳과 검사가 기실시된 정신병원 15개소가 제외됐다"며 "이 과정에서 숫자 차이가 발생한 듯하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요양병원 종사자 중 간병인의 감염도 다수 발생함에 따라 병원 내 간병인 그룹도 잠재적인 집단 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들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병원 6개소 38명의 간병인이 감염됨에 따른 '뒷북 조치'였다. 대구시는 앞서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의 환자와 종사자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들과 밀접 접촉하는 간병인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하며 한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대구시가 간병인 전수조사 계획을 밝힌 다음날인 26일 수성구 김신요양병원에서 간병인 1명과, 27일 제이미주병원 간병인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미 확진자가 나와 검사가 실시된 병원의 간병인 감염 확진자 수는 전날 브리핑에서는 빠지며 마치 모두가 음성이 나온 것처럼 호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27일 6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방역당국이 확진자 일부를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버스에 태우고 있다. 2020.3.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시의 뒷북 대응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총 94명의 확진자가 나온 달성군 소재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는 제이미주병원에 대한 전수조사는 늦어져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제이미주병원에서만 현재까지 총 134명의 확진자가 나와 이 건물에서만 총 22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또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구지역 의료진 확진자 현황' 자료를 대구시가 재분석한 결과, 대구지역 내 총 121명의 확진 의료진 가운데 비말(침) 감염 우려가 큰 치과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의사는 신천지 교인이기도 했다. 향후 추가 논란 소지를 남긴 것이다.

한 대학병원 A부교수는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을 우려하면 안된다. 앞으로 수십,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숨김없이 최대한 통제 범위 내에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물론 인력과 자원 면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끝까지 긴장감을 놓쳐서는 안될 일"이라고 했다.

A부교수의 말처럼 일반 확진자수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추가 확진자 대부분이 통제 범위 내에 있는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에서만 나오고 있는 점도 그렇다.

이에 대해 채 부시장은 "두달 동안 대구시민 모두가 자발적 봉쇄를 선택하고 고통을 인내한 결과이며 일반 확진자 수가 서서히 안정화돼 가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dyeop@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