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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채널A기자, 검찰 아니면 알 수 없는 얘기했다"

정민경 기자 입력 2020.04.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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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채널A 기자, 가족까지 들먹이며 협박"… 채널A "MBC에 법적 대응"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불법 투자 혐의로 수감 중인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에게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사실이 지난 31일 MBC 보도로 드러났다.

MBC 보도에 따르면 채널A 이아무개 기자는 이철 전 대표에게 유시민 이사장 비위를 내놓지 않으면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채널A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과 검찰·언론 유착 의혹 등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 사건을 보도한 장인수 MBC 인권사회팀 기자는 1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취재 내용과 경위를 밝혔다.

장 기자는 "MBC PD수첩이 이철 전 대주주 측으로부터 제보 받은 건인데 보도국에서 보도하게 됐다"고 취재 경위를 밝혔다.

▲3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장 기자는 "이철 전 대표는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친노 성향임을 숨기지 않아 온 인물이다. 유시민 작가는 이 전 대표가 운영한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에서 강연한 적 있다"며 "최근 보수 언론은 신라젠이 주가 조작 등 범죄에 연루됐는데 유 작가 강연이 부적절하다고 보도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 언론은 신라젠과 친노 쪽 여권 인사와 관계가 있으니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보도를 계속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게 '혐의에 비해 턱 없이 높은 형량을 대표 혼자 짊어지는 건 가혹하다. 가족까지 처벌받게 된다면 집안은 완전히 망가진다'는 식으로 편지를 썼다"며 채널A 기자의 압박 정황을 설명했다.

장 기자는 "채널A 기자는 네 차례에 걸쳐 감옥에 있는 이철 대표한테 편지를 보냈고, 이철 대표는 지인을 통해 만나보라고 했다. 지인이 채널A 기자가 말한 내용을 녹음했다. 여기에도 협박성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MBC 보도를 보면 검찰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얘기를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게 전달하는 등 검언 유착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를 테면 채널 A 기자는 "검찰은 (이철) 대표 자산과 대표가 소유했던 부동산 자금 추적에도 착수했고 대표가 소유한 양주 부동산에도 이미 수사관들이 왔다가 갔다", "비서로 근무한 임씨도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거다", "대표님은 3월 중순쯤 검찰이 조사받으러 들어오라고 할 거다" 등 수사 진행 사항을 이 전 대표 측에 전달했다.

장 기자는 "채널A 기자가 2월에 '(신라젠 사건에) 6명의 검사가 투입됐다. 시간이 지나면 수사 검사가 더 늘어날 것이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선수들을 정했다'고 전한다"고 말했다. 채널A 기자가 미리 전한 수사 진행 사안이 실제 3월에 대부분 실행돼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장 기자는 채널A에 수사 정보를 준 것으로 지목된 검사장에 대해 "채널A 기자가 스스로 그 검사장이 '윤석열 최측근'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한편, 채널A는 31일 자사 이아무개 기자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MBC에 대해 법정 대응도 예고했다.

채널A는 "이아무개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취재를 중단시켰고, 이철 전 대표의 지인에게도 선처 약속 보장은 가능하지 않다고 전하고 취재 중단 사실을 통보했다"며 "채널A는 해당 기자에 대한 전반적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널A는 "MBC는 검찰에 선처 약속을 요구한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몰래 녹취한 녹취록도 보도했다"며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MBC는 1일 이철 전 대표와의 서면인터뷰를 후속 기사로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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