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채널A-검찰 유착 의혹에 윤석열 총장 입장 밝혀라"

노지민 기자 입력 2020. 4. 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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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 "법무부, 직접 감찰 지시하거나 감독하라" 더불어시민당 "1980년대 권언유착 떠올리며 '언론개혁' 필요 절감"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채널A 기자가 검찰과 유착관계를 과시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려 했다는 MBC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에서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범여권비례정당)은 검찰과 해당 언론 모두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1일 채널A 이아무개 기자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의 측근 A씨를 만나 '가족을 지키려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내놓으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자는 A씨에게 '유시민 이사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이철 전 대표가 더 가혹한 수사를 받을 것'이라 주장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의 녹취록을 들려주며 검찰이 사안에 개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박광온 의원은 1일 민주당-시민당 선거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의혹 당사자(채널A와 '윤 총장 측근'으로 지목된 검사장)들이 극구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을 MBC에 제보한 이 전 대표 쪽 사람들의 말이나 해명 둘 중 하나가 허위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그에 맞게 법적·물리적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며 "법무부가 직접 감찰에 나서거나 대검에 감찰을 지시하고 감독하거나 어떤 방법이든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 1일 수원 팔달구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 사진=김용욱 기자

검찰을 향해서도 "이 취재가 시작될 무렵 이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재개됐다는 참으로 공교로운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검찰도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특히 윤 총장은 최측근으로 지목된 검사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 받거나 들었는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널A에 대해선 "철저하고 엄정한 자체 감사를 통해 만에 하나 취재윤리 위반사실이 드러나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엄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의혹에서 벗어나는 건 가장 확실하게 투명하게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 강조했다.

시민당은 지난달 31일자 성명에서 이번 의혹을 "정치검찰과 보수종편의 검은 유착"으로 규정했다. 시민당은 "MBC 보도가 사실이라면 정치검찰이 보수종편과 유착하여 아직도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 된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기자의 협박이라는 점에 대해서 사안의 심각함에 치가 떨린다"며 "1980년대의 '권언유착'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우리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함께 실천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시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언급된 검사장의 '공작수사' 여부와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을 조사하고 위법사실 처벌 △법무부는 감찰반을 통해 채널A 기자가 언급한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 위법 및 비위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처벌 △채널A는 소속기자가 취재원을 협박한 사건에 대해 취재윤리 위반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처벌 등을 요구했다.

▲ 3월31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채널A는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는 한편 MBC 보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채널A는 MBC 보도 당일인 지난달 31일 "이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취재를 중단시켰고, 이철 전 대표 지인에게도 선처 약속 보장은 가능하지 않다고 전하고 취재중단 사실을 통보했다. 해당 기자에 대한 전반적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BC는 검찰에 선처 약속을 요구한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몰래 녹취한 녹취록도 보도했다.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 주장했다.

'윤 총장 최측근 검사장'으로 지목된 검사장은 MBC에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고 있고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수사상황을 전달하거나 녹취록과 같은 대화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신라젠 사건과 관련된 녹취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도 없다"고 MBC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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