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 이어 이번엔 '인천 촌구석' 발언 파문

박준철 기자 2020. 4. 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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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래통합당 정승연 인천 연수갑 후보|연합뉴스 제공

‘이부망천’에 이어 이번엔 ‘인천 촌구석’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정승연 후보가 지난달 31일 ‘인천 촌구석’이라는 지역 비하 발언을 해 반발이 거세다.

인천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일 보도자료에서 ‘통합당은 ’인천 촌구석?’ 막말한 정승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평화복지연대는 “정 후보가 인천시민들을 대변하는 국회의원 후보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통합당은 인천시민들에게 막말로 상처를 준 정 후보의 후보자격을 취소하거나, 정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인천시민들이 받은 상처를 위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지난달 31일 선거 지원을 위해 연수구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을 소개하며 “제가 평소에 정말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님께서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지역 비하’라는 비판이 일자 정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정 후보는 “이 발언은 유승민 의원 방문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옛말에도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주어 감사드린다’는 식의 표현이 있듯이, 제 고장을 찾아준 손님에게 건넨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미래통합당의 인천 비하 본색이 또 드러났다”며 “인천을 비하하는 사람은 인천을 대표하는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출생으로 서울에서 성장하고 4년 전 선거에서 패한 후 실생활은 서울에서 해왔던 정승연 후보다운 발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 연수을 후보도 “미래통합당의 인천 무시·막발병이 도졌다”며 “대한민국 관문이자 얼굴인 연수구를 상처 입힌 미래통합당의 막말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정태욱 선대위 대변인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이부망천’ 발언으로 인천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한편 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민주당은 정 후보가 실생활은 서울에서 해왔다고 했지만, 인하대 교수인 정 후보는 지난 14년간 인천 연수구에 거주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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