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방역 과로로 숨진 故 정승재 주무관 영결식 엄수(종합)

이경환 2020. 4. 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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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새벽'이라는 이름의 별을 보며 출근했다."

1일 오전 8시30분부터 경기 파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엄수된 고 정승재 주무관(51)의 영결식에서 만난 한 공무원이 내민 정 주무관의 사내메신저 상태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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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곳곳서 눈물.. "숭고한 희생 헛되지 않도록~ "
ASF 절정 때 사무실서 숙식 해결하며 과도한 업무
이재명 "노력과 헌신 헛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
정승재 주무관 영결식.(사진=파주시 제공)

[파주=뉴시스] 이경환 기자 = "아침 '새벽'이라는 이름의 별을 보며 출근했다."

1일 오전 8시30분부터 경기 파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엄수된 고 정승재 주무관(51)의 영결식에서 만난 한 공무원이 내민 정 주무관의 사내메신저 상태메시지다.

파주시 소속 기간제 수의사인 정 주무관은 지난달 20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 근무를 하던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쓰러진 정 주무관은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열흘 뒤인 지난달 30일 숨졌다.

영결식은 정 주무관의 부인과 두 명의 아들, 최종환 파주시장, 파주시의원, 농업기술센터 직원 등 공직자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엄수됐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사랑하는 아들이자, 두 아들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였고, 성실한 남편이자 누구보다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공직자이고 동료였던 정승재란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라며 "연이은 비상시국에 마지막까지 매몰지 관리와 민통선 내 차단방역 등 시민을 위해 성실한 공직자로서 사명을 다하고자 했던 고 정승재 주무관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고 눈물의 작별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추모사와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서로 열린 영결식 곳곳에서는 눈물을 닦는 공직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승재 주무관 영결식.(사진=파주시 제공)

정 주무관에 대한 애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블로그를 통해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우리나라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아내고 있는 바탕엔 고인과 같은 수많은 공직자들의 헌신이 존재한다는 사실,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 노력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영결식 현장에서 만난 정 주무관의 한 동료는 "하루종일 함께 일했지만 서로 너무나 바빠 식사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현실이 너무나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일하는 뒷 모습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 고통스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닦았다.

한편 정 주무관은 지난해 9월 파주에서 ASF가 발병하자 매몰지 관리와 야생 멧돼지 차단 등 방역 업무에 투입됐다.

정 주무관은 매몰과 살처분이 크게 늘었던 지난해 집에도 거의 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업무에 힘쓴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k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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