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이어 조교사까지..8명 극단선택 잇따른 부산·경남 경마공원

조아현 기자 2020. 4. 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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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 소속 조교사가 지난달 30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당 경마공원이 개장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구성원이 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부정경마나 마사대부 심사에 대한 공정성 문제 등 고 문중원 기수가 유서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모든 부분을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며 "수사가 종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는 중이지만 A씨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오면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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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문중원 기수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은 그가 말을 달렸던 부산경마장에서의 노제를 끝으로 경남 양산 솥발산공원 묘원에 묻힌다. 2020.3.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 소속 조교사가 지난달 30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당 경마공원이 개장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구성원이 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교사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며칠 전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22분쯤 부산 김해시 대청계곡길 인근 도로의 차 안에서 조교사 A씨(45)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차 내부를 살피고 시신을 검안한 결과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개장한 이후 지난해까지 기수 4명과 마필관리사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번 조교사까지 더하면 모두 8명에 이른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고 문중원 기수 사건과 관련해 조교사 개업 심사와 마방(마구간)배정에 대한 부정 의혹을 수사 중이었고 지난달 26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경찰은 이날 A씨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 전환 사유가 발생했을 뿐 정식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지 강압수사 의혹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고 문중원 기수보다 조교사 면허 취득은 늦었지만 2018년 마방 배정 심사에 통과했고 올해 3월까지 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부정경마나 마사대부 심사에 대한 공정성 문제 등 고 문중원 기수가 유서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모든 부분을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며 "수사가 종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는 중이지만 A씨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오면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고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겨놓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는 지난 11일 부산경남 '경마기수 죽음의 재발방지'를 위한 합의를 마무리했다.

마사회는 3개월 안으로 경마시스템 배경과 현황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합의서에는 경쟁성 완화와 기수 건강건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책임자를 처벌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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