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경환 측 신라젠에 65억 투자 전해 들어"

신수아 2020. 4. 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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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채널A의 한 법조 기자가 신라 젠의 대 주주였던 이철 씨에게 접근한 뒤 윤석열 검찰 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을 앞세워 유시민 이사장을 비롯한 친 여권 인사들의 비위를 털어 놓으라고 압박했다는 의혹.

저희는 그 실체를 좀 더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현재 수감 중인 이 철씨를 직접 서면으로 인터뷰 했습니다.

여기에는 어제 보도와는 또 다른,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먼저, 저희가 오늘 보도하는 내용은 수감 중인 이 철씨의 주장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저희는 당사자의 충분한 반론을 포함해 이번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취재를 계속해 나갈 거란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철씨는 옥중 편지를 통해서 지난 2014년, 당시 최경환 경제 부총리가 5억 원, 또 그의 주변 인물이 60억 원을 신라 젠에 투자했다는 말을 당시 신라 젠 대표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먼저,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MBC 취재진은 서울 남부구치소에 있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지난 3월 20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검언 유착의혹, 검찰의 수사 내용 등을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자필로 쓴 답변서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측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하려고 했단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4년, 곽병학 신라젠 당시 사장으로부터 "전환사채 발행시 최경환 부총리가 5억, 그리고 최 부총리와 관련된 사람들의 자금이 50에서 60억 정도 들어올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전환사채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입니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당시 곽병학 사장은 "전환사채 1백억 원을 발행하려고 한다”며, "최경환 측 자금(65억원)을 감안해 이 전 대표의 회사가 전환사채 인수금액을 정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겁니다.

[이지형/이철 전 대표 변호인] "이철 대표 측에서 당시 전환사채(CB) 발행 전액을 투자하기로 했었는데 (곽병학 사장이) '신라젠 측에서 다른 자금이 들어오기로 돼 있다… 최경환 전 장관과 그 우호세력들이 들어올 것이라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최경환 부총리 관련 자금이 한 모씨와 김 모씨 00 홀딩스와 00 문화재단, 00 증권 및 금융기관 이름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구체적으로 주장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곽병학 당시 신라젠 사장은 물론 문은상 현 사장과 문 사장의 친척인 조 모씨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철 전 대표는 2014년 당시 전환사채 인수가가 1주당 3천 5백원이나 4천 2백원 중 하나라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신라젠은 2016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됐고 2017년 11월에는 1주당 가격이 15만원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최경환 전 부총리 측 자금 65억원이 신라젠에 투자됐다면 커다란 시세차익을 남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친박 핵심인 최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경제부총리를 역임했고 현재 뇌물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철 전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최 전 부총리 측은 전혀 터무니없는 의혹제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최경환/부총리 당시 보좌진] "관보에 재산 공개 했으니까 가보세요, 그런게 있는가… 기재부 장관은 100% '모든 주식에서 직무 관련성이 있다'라고 판정이 나와요."

문은상 사장과 신라젠 측은 2014년 당시 최 전 부총리 이름으로 들어온 자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신라젠 관계자] "(문은상) 대표님이 투자 리스트를 다 그 때 보셨대요. 회계장부에 다 있기 때문에 그걸 봤는데 회사에서는 그 쪽(최경환쪽) 자금을 받은 적은 전혀 없대요."

다만 신라젠 측은 "최 전 부총리가 가명으로 투자했는지나 관련 그룹이 누구인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신라젠의 대주주였고 초기 투자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철 전 대표가 최경환 전 부총리 측의 65억 자금 유입 의혹을 제기한 만큼 돈의 성격과 실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제공 : 유튜브 gogo 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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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 (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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