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일본 때리고 야는 北·中 때리기

주희연 기자 입력 2020. 4. 2. 04:15 수정 2020. 4. 2.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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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지지층 결집 위해 프레임 경쟁
與 "선거는 친일 야당과의 싸움"
野 "北·中 눈치 보는 여당 심판"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친일(親日)' 대 '친중(親中)·친북(親北)' 프레임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권은 "이번 선거는 친일 야당과의 싸움"이라고 하고, 야권은 "중국·북한 눈치 보는 정부·여당을 심판하자"며 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는 최근 지역구 253곳 후보들에게 '21대 총선 전략 홍보 매뉴얼'을 배포했다. 홍보·유세 지침으로 "아베 정권을 옹호하며 일본에는 한마디 비판도 못 하는 미통당, 우리 국민은 이번 선거를 한일전이라고 부릅니다"를 제시했다. 정부의 일본인 입국 제한 등을 비판한 미래통합당의 친일 기조를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총선 4대 전략 기조 중 하나도 '일본 불매운동 등을 통해 일본 수출 규제 위기 극복을 선도한 정부 강조'다.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게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여당의 친일 공세에 "총선용 반일(反日) 감정을 조장한다"며 "중국·북한 눈치 보는 정부·여당"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천안함 폭침 10주기인 지난 26일 "우리 국민이 우한 코로나와 처절한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쏴댔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묻지 마'식 북한 바라기를 중단하고 원칙에 입각한 당당한 대북 정책을 추진하라"고 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공격에 정부·여당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자 "북한 눈치 보기"라며 공격한 것이다. 통합당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했다.

여야 지지층도 같은 구도로 대립 중이다. 강성 친문 지지층은 소셜미디어에서 '총선은 한일전이다' '토착 왜구를 박멸하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돌리고 있다. '국회의원 국산화 국민운동본부'라고 적은 현수막과 포스터 등 '한일전 상품'까지 등장했다. 친문 지지자들은 1일 서울 전역에 '투표로 친일 청산!'이라고 적은 현수막 30여 점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유추할 수 없는 일반적 가치에 해당한다"며 게시를 허용했다. 이에 맞서 야권 지지층도 '총선은 한중전이다'라는 포스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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