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코로나 '덮친' 메뚜기떼..식량안보 '비상' 한국은?
전 세계에서 식량 안보가 화두로 떠올랐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식료품 사재기, 글로벌 공급망 파괴와 함께 일부 지역 메뚜기떼 출현으로 식량 수급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주요 식량 생산국들은 자국 안정을 위해 너도나도 식량 수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파키스탄은 올해 메뚜기떼 공격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댄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도 두려움에 떤다. 중국 정부는 메뚜기떼 경로를 따라 감시소를 배치해 이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각 지역에 긴급 통지를 내렸다.
장저화 중국농업과학원 식물보호연구소 연구위원은 "메뚜기가 중국 내륙으로 직접 이주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해외에서 메뚜기떼의 유행이 지속하면 6~7월 중국이 피해를 입을 확률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궈챵 중국 통지대학 경제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메뚜기떼 위기와 맞물려 코로나로 인한 사재기와 수출 제한, 공급망 교란이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코로나19에 따른 자국 내 식료품 재고 안정을 위해 오는 5일부터 흰쌀과 벼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훈센 총리는 "국내 공급 관련 새로운 조치가 나올 때까지 수출이 금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캄보디아의 연간 쌀 수출 물량은 연간 50톤에 이른다.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수출 규제에 속속 참여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또한 밀 수출을 제한할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쌀 소비량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홍콩에서는 이미 식료품 부족 사태가 현실화됐다. SCMP는 30일 홍콩 대형 슈퍼마켓들에서는 쌀이 품절됐고, 다른 상점에서도 쌀 두 봉지와 달걀 두 상자로 구매 한도를 정해놓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식량자급률이 높지 않은 나라들은 자국의 식량안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주요 식량생산국들이 추가로 수출 규제를 발표하거나 식량 자원을 무기화했을 경우 식량 수급에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기관 피치그룹 산하의 시장조사업체 피치솔루션스는 "(일부) 국가들이 식량 안보를 지킨다는 이유로 국가 차원에서 식품 보호 조치를 내리거나 비축을 단행하면 세계 식량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2017년 3년 평균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3%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곡물의 77%가 외국산인 셈이다. 세계 평균인 101.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농축산물 무역수지 적자규모도 2017년 181억 300만 달러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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