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2주" "이탈리아와 비슷"..美 1·2인자의 잇단 '비관론'

이준기 입력 2020. 4. 2. 06:04 수정 2020. 4. 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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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펜스(사진)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현 시점에서 이탈리아가 미국과 가장 견줄만한(most comparable) 지역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에 이어 데비 벅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도 최근 "(미국이) 거의 완벽하게 대응해도, 10만~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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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현 시점의 美, 이탈리아와 가장 견줄 만"
'美, 최대 사망자 배출 이탈리아의 길 걷고 있다' 의미
트럼프의 "향후 2주 매우 고통스러울 것" 언급 하루 만
최대 24만 사망 예측 들을 땐 "가슴 미어지는 듯했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펜스(사진)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현 시점에서 이탈리아가 미국과 가장 견줄만한(most comparable) 지역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CNN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다. 미국이 지금 유럽 내 최다 발병국이자, 전 세계 최대 사망자를 배출한 이탈리아의 길을 걷고 있다는 얘기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앞으로 2주간은 매우 고통스러운 기간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언급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미국이 그만큼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0만2335명으로, 2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지난달 19일 1만명을 넘긴 뒤 불과 13일 만에 20배로 부푼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8만2361명)의 2배, 전 세계(90만5279명)의 5분의 1 이상이다. 미국 내 사망자는 4454명으로 집계했다.

그동안 미국은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의 길을 걷겠다며 지난달 1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등을 시행해왔다. 가이드라인이 시작된 날 미국 공중보건위생 책임자이자 코로나19 TF 소속인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지금 미국은 중대한 변곡점이자 국가로서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고 강조한 뒤, “추정을 보면 우리는 이탈리아가 될 모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응을 잘한다면 “한국이 될 모든 희망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매서울 정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TF 내에서도 ‘비관론’이 잇달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에 이어 데비 벅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도 최근 “(미국이) 거의 완벽하게 대응해도, 10만~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4월12일) 전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완화 방침을 거두고, 이달 말까지 한 달 연장한 배경이 됐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했고, TF 관계자들도 “마법의 총알은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이 실행돼도 10만~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 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이드라인 시행에도 사망자가 10만~24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숫자를 들었을 때 “가슴이 미어지는 듯(heartbreaking)했다”고 회고했다. 이와 관련,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 미 언론들은 “이탈리아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배출하고 있는 나라”라며 “펜스 부통령의 ‘암울한’ 언급은 현재 미국의 심각한 상황을 반영하는 언급”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 브리핑에 대해 “지금까지의 (브리핑 중) 가장 침울한 어조였다”고 썼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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