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감축→셧다운→구조조정'..항공업 끝없는 추락

김양혁 2020. 4. 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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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촉발한 노선 감축을 시작으로 운항중단(셧다운)을 거쳐 구조조정에 이르렀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물론, 저비용항공사(LCC)까지 규모를 막론하고 '사상 최악'이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현재 전체 노선의 90%가량을 운항 중단한 상태다.

기존 김포, 대구, 광주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을 운항 중인 티웨이항공은 이번 청주출발 제주노선 취항을 통해 총 4개의 국내선을 운항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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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촉발한 노선 감축을 시작으로 운항중단(셧다운)을 거쳐 구조조정에 이르렀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물론, 저비용항공사(LCC)까지 규모를 막론하고 '사상 최악'이다. 활황이던 때 없어서 구하지 못했던 '귀한 몸' 기장들도 예외 없다. 뚜렷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상황을 더 암울하게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항공업 첫 '구조조정'…절반가량 감원 =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직원 1700여 명 가운데 약 40%인 약 75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계획이다. 희망퇴직자가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정리해고 진행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항공업계가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직원 감원까지 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했고, 3월 급여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 3월 24일부터 한 달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해 사업량을 최소화했고, 이달부터 최소한의 운영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휴직에 들어갔다.

이번 직원 감축은 제주항공의 인수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 역시 불황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만큼 인수·합병 절차 이전 몸집을 최대한 줄여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비행기 못 뜨자…'귀한 몸' 기장들도 예외없다 = 항공기를 조종하는 기장과 부기장들은 '귀한 몸' 대접을 받아왔다. 국내 항공사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조종사를 원하는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났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중국 등 해외로 이탈하는 조종사까지 겹쳐 항공사들은 조종사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비행기가 거의 뜨지 못하면서 조종사들 역시 할 일이 없어졌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현재 전체 노선의 90%가량을 운항 중단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전 노선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앞둔 수습 부기장 80여 명의 계약을 해지했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외국인 조종사 380여 명에 대해 3개월 무급 휴직을 실시했고, 객실 승무원 중 희망자에 한해 최대 3개월 단기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는 순환 유급 휴직 최대 6개월로 더 강화됐다.

◇국내 하늘길이라도…국내선 부정기 노선 '안간힘' = 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사들은 국내서라도 활로 개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행기를 세우는 것보다는 부정기편이지만, 국내서 단거리라도 띄우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오는 25일까지 김포∼부산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증편 규모는 총 92편으로, 늘어나는 추가 공급석은 약 1만7400여 석 규모다.

티웨이항공도 청주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에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25일부터 매일 4회 운항일정이다. 기존 김포, 대구, 광주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을 운항 중인 티웨이항공은 이번 청주출발 제주노선 취항을 통해 총 4개의 국내선을 운항하게 됐다.

에어서울은 195석 규모의 항공기를 투입해 4월 7일, 21일과 28일까지 총 세 차례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의 귀국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다낭뿐만 아니라 추후 베트남 하노이와 코타키나발루 등에도 전세편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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