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 유리' 직접 만든다

윤건일 2020. 4. 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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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폴더블 유리'를 자체 개발한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직접 폴더블 유리 제조에 뛰어들면 폴더블폰 소재·부품업계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성능이 개선된 폴더블 유리와 가격 경쟁력을 위해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폴더블 유리 개발을 모색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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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사업부서 자체 개발 추진
복수 가공업체와 기술협력 타진
폴딩 성능·가격경쟁력 확보 나서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 불가피

삼성전자가 '폴더블 유리'를 자체 개발한다. 커버 윈도로 불리는 폴더블 유리는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화면을 보호하고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직접 폴더블 유리 제조에 뛰어들면 폴더블폰 소재·부품업계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폴더블 유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과 함께 제작해 삼성전자에 공급해 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폴더블 유리 기술 확보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폴더블 유리 가공업체와 접촉,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타진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2일 “무선사업부가 폴더블 유리 관련 업체를 만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공정 대비 수율을 높이고, 성능이 향상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폴더블 유리는 최근 출시한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에 처음 적용됐다. 독일 특수유리 전문업체 쇼트의 유리 원장을 국내 도우인시스가 가공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결합해 최종 디스플레이 모듈로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삼성전자는 성능이 개선된 폴더블 유리와 가격 경쟁력을 위해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두께가 30마이크로미터(㎛)인 지금의 폴더블 유리보다 2배 이상 두꺼우면서도 접었다 펼 수 있는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유리는 접으면 깨지는 성질을 띠지만 얇게 만들수록 유연성이 생긴다. 그러나 얇아질수록 필름처럼 주름이 생기고, 외부 충격을 견디기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폴더블 유리보다 두꺼우면서 폴딩이 가능한 유리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공급망에서는 개발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가격 경쟁력도 목적의 하나다. 갤럭시Z 플립에 적용된 폴더블 유리 단가는 장당 40달러 수준이다. 일반 스마트폰용 강화유리가 2달러 안팎임을 감안하면 약 20배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유리를 자르는 커팅 공정 수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시도는 큰 파장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유리를 내재화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폴더블 유리 가공업체인 도우인시스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폴더블 OLED에 폴더블 유리까지 함께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었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폴더블 유리 개발을 모색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명 폴리이미드(PI)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명 PI업계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보호 소재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유리에 더 무게를 두게 될 경우 투명 PI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지만 메탈 케이스나 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은 자체 생산도 병행한다. 스마트폰 가치나 품질을 좌우할 핵심 기술은 꾸준히 내재화해 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유리 양산에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가격 인하 요구에 나설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유리 브랜드 UTG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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