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신천지 논란..무더기 확진 무슬림 단체, 전세계 퍼졌다

김다영 2020. 4. 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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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의 이슬람 집단거주지역인 니자무딘에서 무슬림 선교단체로 인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 무슬림 주민들이 격리시설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두 번째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도 종교단체에 의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유럽 프랑스에서도 신흥종교 모임으로 인한 집단감염이 확인된 뒤라, 이 두 사건이 각각 ‘프랑스판 신천지’ ‘인도판 신천지’ 사례로 불리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인도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389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637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대 최대 규모인 389명의 일일 추가 확진자 가운데 134명이 무슬림 선교단체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타블리기 자마아트(TJ)’를 비판했다.

조사에 따르면 TJ는 지난 3월 3일부터 3월 중순까지 인도 델리의 한 모스크(이슬람 예배당)에서 연례행사를 가졌다. 정확하지 않지만 인도 당국이 파악한 이 행사 참석자는 인도인 7600여명에 외국인 1300여명 규모다. 현재까지 약 1800명을 추적해 검사 및 격리를 진행 중이지만 참석자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역학 관계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 행사에 참석한 다수의 외국인이 3월 25일 인도 전역에 신종 코로나로 인한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 대부분 인도를 떠났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이 나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인도의 이 TJ 행사가 전세계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인도를 떠나지 못한 외국인도 인도에 머무르며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TJ는 1926년 정통 수니파에서 수련한 물라나 일리아스에 의해 설립된 무슬림 최대 교모의 선교단체다. 이들은 무슬림들의 의식과 교리를 정확하게 교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80개국에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

거의 모든 국가에 지역사무소를 가지고 있으며, 본부는 인도 델리의 무슬림 집단거주지인 ‘니자무딘’ 내에 위치해 있다. ‘마르카즈(Markaz·센터)’로 불리는 이 곳에는 기도를 할 수 있는 모스크와 함께 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도 마련돼 있다고 BBC힌디는 전했다.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 진원지인 오랜주 뮐루즈시의 열린문교회 종교행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프랑스 오랭주 뮐루즈시에서도 이 곳의 '열린 문 교회'에서 주최한 종교 행사를 통해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프랑스판 신천지'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1966년 피터슈미츠 부부에 의해 창립된 복음주의 교회인 이 단체는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특별 행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행사 참여를 위해 프랑스 전역에서 신도 2000여명이 몰려들었으며 이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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