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강조하려 김구 띄워" "4·3 좌익폭동" 미래한국 후보 발언 논란

김정은 2020. 4. 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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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한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선거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7번 정경희 후보가 제주 4·3 사건을 '좌익폭동'이라고 주장한데 이어 한 강연에서 정 후보가 "김일성이 무장투장 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김구를 띄운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 후보는 지난해 1월 4일 우익단체들이 주도한 강연인 '숫자로 본 근현대사 역사해설'에 강연자로 나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은 간선제였는데 의원 196명 중 이승만 박사가 180표, 김구 선생이 13표를 받았다"면서 "그 당시 전무후무한 카리스마를 지닌 독립운동 최고의 지도자는 이승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후보는 "후대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김구 선생을 띄운 것"이라며 "(그래서) 오늘 김구 선생의 위상은 올라가있고 이승만 박사는 바닥에다 처박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 집필자로 활동했던 정 후보는 제주4·3 사건을 두고도 "4·3 사건은 좌익세력의 활동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라며 "제주도의 공산주의 세력이 대한민국의 건국에 저항해 일으킨 무장반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2일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 제주 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성명을 내 "4·3 왜곡에 앞장서는 정 후보는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한국당을 향해서도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4·3을 폄훼하는 인사를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운 한국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국민과 4·3 유족의 열망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더불어시민당도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 "4·3 사건을 '좌익폭동'이라고 발언한 한국당 정 후보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당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 역사인식"이라며 "한국당은 역사관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 후보는 즉각 사퇴하는 것으로 자신의 잘못을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당은 또 '대한민국은 백범 김구의 나라'란 논평을 내 "한국당 비례대표 정 후보의 '파파괴(파도 파도 괴담)'의 행보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도산 안창호, 우당 이회영의 나라이고 윤봉길 의사의 나라, 이름 없는 의병이 돼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린 백성들의 나라"라고 주장했다.

한편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정 후보의 거취에 관련된 논의가 없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 4·3희생자 국가 추념식에서 정 후보의 거취가 결정된 사항이 있냐는 기자의 말에 "정 후보가 어떤 생각인지 확인을 안 해봐 모르겠다"며 "후보의 거취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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