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 첫 등장

2020. 4. 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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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현지시간 2일 백악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급격히 확산하는 코로나19에 맞서 총력 대응에 나선 상황에서 등장한 쿠슈너 보좌관의 막후 역할에 주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민 개혁, 중동평화협상, 사법개혁, 정부조직 혁신 등 숱한 임무를 맡았고 재선운동까지 챙기는 쿠슈너가 코로나19 대응까지 손을 뻗으면서 지나친 권한 확대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쿠슈너 보좌관은 막후에서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맡고 있으며 민간 전문가로 팀을 꾸려 당면 과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컨설팅업체 매켄지의 컨설턴트들과 지인 기업가 등의 전문가로 꾸린 '사설 자문단'은 당초 검사 역량 부족으로 질타를 받은 초기 검사 실패를 해결하고자 2주 반 전쯤에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젠 모든 것을 아우르는 조직이 됐습니다.

쿠슈너는 검사 접근성 확대, 의료용품 생산 확대와 주요 지역 공급 등 연방 정부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를 맡고 있습니다. 물자 생산과 공급, 장기 계획까지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맡는 것입니다.

폴리티코는 "지난 두 달간 수십 명의 관료가 백악관 단상에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노력을 브리핑했지만, 그렇지 않은 한 사람, 쿠슈너는 급격히 증가하는 전염병에 맞서는 국가적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도 "의료보건 지식도 장성의 동원 경험도 없는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쿠슈너가 대유행의 핵심 인물이 됐다"며 "그의 특수한 위상 탓에 대통령에게 가지 않고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많은 관계자에 대한 접촉점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폴리티코는 그가 연방재난관리처(FEMA)에 새로운 '권력 센터'를 확보했다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범정부 TF와 대조적으로 모두 민간으로 꾸려진 쿠슈너 조직은 긴급 의료물자 공수, 마스크·장갑 기증, 병원 인공호흡기 확보 계획 등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나 막후에서 운영되는 조직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민간 부문에의 과도한 의존, 이해충돌 가능성, 투명성 부족, 지나친 단기 성과 추구 등이 그것입니다.

쿠슈너 팀은 백악관 TF와 별개이며 정부 내 경계와 어느 정도의 이해 충돌에는 개의치 않고 코로나19 격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폴리티코가 쿠슈너의 활동에 관여한 11명의 고위 공무원과 외부 고문, 보건 부서 및 백악관 관리를 인터뷰한 결과, 막후 실무 그룹은 신속한 단기적 결정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일부 보건기관 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민간 감시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은 백악관이 민간 부문에 광범위하게 의존하고 있고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쿠슈너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 또한 문제로 지적됩니다.

관료 체제의 해결 방안을 찾으려던 쿠슈너의 노력은 이후 정부가 직면한 거의 모든 문제로 확대되면서 '권력 이동'이 일어났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일례로 쿠슈너 팀은 식품의약국과 의료보험 서비스센터 등 정부 기관의 의사결정을 조율하기 위해 나섰으며 그의 권한은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의 권한 범위를 넘어섰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습니다.

일부 당국자들은 이미 진행 중인 변화에 대한 그의 공적을 인정하더라도 전국적인 웹사이트와 광범위한 드라이브스루 검사 네트워크 등 '약속된 개선'을 이행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대응에 혼란을 더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의 팀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을 악화시켰을 뿐이라는 혹평까지 나옵니다.

전통적으로 재난에 대한 정부 대응을 조율해 온 FEMA는 '공식' 요청도 하지 않은 주에 의료 장비를 보내라는 갑작스러운 백악관의 지시를 받았다고 NYT가 전했습니다.

지난달 일리노이와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한 이후 쿠슈너 팀은 워싱턴주와 같이 의료 장비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으로부터 다른 지역으로의 전용 우려가 나왔음에도 FEMA에 즉시 의료 장비를 해당 2개주에 보내라고 했습니다.

쿠슈너 측을 돕는 한 고문은 수익성 있는 정부 계약을 따내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시작됐다는 우려도 표명했습니다. 쿠슈너 팀이 보안이 취약한 개인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사용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보건부의 한 관리는 "외부 팀들이 일부 내부 업무를 복제하면서 관료 체제에 추가됐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쿠슈너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말 역사적인 도전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것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지만 나는 이 어려운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진전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습닌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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