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 '제발 오지마세요' 그림의 떡이 된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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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둘이 '못' 걷습니다.
식사 후 회사로 향하던 직장인들은 '그림의 떡'이 될 벚꽃이 아쉬운 지 발걸음을 멈추고 '인증샷'을 찍기 바빴습니다.
이에 마포구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중인 주민들을 위한 '랜선 벚꽃여행'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내년 또 찾아올 봄엔 모두가 건강한 벚꽃 '해피' 엔딩이 되기를 고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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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이번엔 둘이 ‘못’ 걷습니다.
봄이면 울려퍼지던 캐럴같은 이 노래도 올해는 조용하네요.
코로나19로 잔인한 달이 돼버린 4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서울 각 구청들의 피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일 오전 양재천엔 기자의 눈도 휘둥그레질 정도로 벚꽃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서였는지 여태껏 본 벚꽃 중 유달리 아름다웠습니다.
눈부신 풍경 뒤편엔 서초구청 물관리과 직원들이 펜스와 현수막을 정리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주말에 몰릴 인파를 막기 위해 양재천 전 구간을 폐쇄하기 위해섭니다. 최근 서초구와 강남구를 중심으로 해외입국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말은 쉽지만 수십 개가 넘는 출입구를 파악하느라 많은 직원들이 나와 수고하고 있었습니다.
식사 후 회사로 향하던 직장인들은 ‘그림의 떡’이 될 벚꽃이 아쉬운 지 발걸음을 멈추고 ‘인증샷’을 찍기 바빴습니다.
한편 지난 16년 완공됐던 ‘경의선 숲길’ 벚꽃나무 또한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 하얗게 피어 있더군요. 이에 마포구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중인 주민들을 위한 ‘랜선 벚꽃여행’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구청 직원들이 드론과 스마트폰 짐벌로 촬영한 영상을 시민들은 벚꽃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집콕하면서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니 너무 좋네요~’ ‘직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시청하고 있어요’ 등 만족해하는 시민들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렸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영등포구청은 여의도 한강공원에 상춘객들이 계속 몰리자 주말 내내 공원 주차장을 폐쇄해버리는 고강도 정책을 취했습니다. 해마다 500만 명이 넘게 몰리던 석촌호수 산책로도 문을 닫았습니다.
당분간 구청과 상춘객과의 전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올해는 외출하고 싶은 봄의 유혹을 물리치고 ‘함께하는 불안’보다 ‘조금 떨어진 희망’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내년 또 찾아올 봄엔 모두가 건강한 벚꽃 ‘해피’ 엔딩이 되기를 고대해 봅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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