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워킹스루' 첫날 아직은 한산..해외 언론도 관심(종합)

유경선 기자,이비슬 기자 2020. 4. 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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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새 해외입국자 7명 방문.."너무 멀다" 불만도
"검사 5~10분 소요"..반대·항의 주민 보이지 않아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도보 이동형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의료진의 안내를 받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이비슬 기자 = 해외에서 입국한 서울시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설치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료를 시작한 워킹스루 진료소에는 3시간 동안 7명 정도의 해외입국자가 방문했다. 전날 서울시는 1일 평균 1000명의 진단검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검사 시간을 기존보다 단축한 워킹스루 진료소의 모습을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언론사가 취재하는 모습도 보였다.

운동장 서문 주차장 한쪽에 마련된 진료소에는 접수·문진·검체채취를 위한 컨테이너가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접수·문진·검체채취 창구가 각각 10개씩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입국자들은 밖에서 종이로 된 문진표를 작성한 후 컨테이너 안으로 이동해 검체채취를 받았다.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에는 5~10분 정도가 소요된다"며 "외국인은 공항에서 검사를 하고, 여기서는 해외에서 입국한 서울시민만 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순서로 진료를 받은 김모씨(23·남)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어학연수를 하다가 전날(2일) 귀국했다. 김씨는 오후 2시3분쯤 제일 먼저 진료소를 찾았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김씨는 "구에서 실시하는 검사가 시간이 오래 걸린다더라"며 "빨리 (검사를) 받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또 "어제 공항에서 바로 집으로 가고 (다른 동선 없이) 집에서 바로 이곳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50대 중국인 남성과 여성 1명도 검사를 받았다. 오후 2시28분쯤 도착한 여성은 접수를 마친 뒤 입출국 정보를 제출하고 증상 유무 등 정보가 담긴 문진표를 작성했다.

오후 2시55분쯤에는 한 60대 남성이 승용차를 직접 몰고 진료소에 들렀다. 12분 만에 검사를 마치고 나온 이 남성은 "어제 텍사스에서 입국했다"며 "보건소에서 연락을 받고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첫 확진이 확인된 지난 1월 20일 이후 74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해외입국자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후 4시쯤 방문한 유모씨(66)는 "전날 미얀마에서 귀국했고 공항에서 안내도 받았다. 오늘 오후에 (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 연다고 TV를 통해 알게 돼 이곳에 왔다"며 "원래 (인근에 있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통해 검사받으러 왔는데 워킹스루도 빠르고 좋더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불편함과 우려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중국에서 이날 입국했다는 최모씨(47)는 "사는 곳이 용산구인데 여기까지 와야 하는 건가 싶다"며 "나중에 버스 타고 한꺼번에 여기 들어오는 사람도 있을 거라는데 감염 확산이 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송파구 등 인근 주민들이 감염병 확산에 따라 진료소 설치를 우려한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날 진료소 주위에서 항의를 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종합운동장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반대하는 청원에 동의를 한 사람은 7000명 가까이 됐다.

해당 청원자는 "굳이 넓은 공항 근처를 두고 한 시간이나 걸리는 아파트와 주거 밀집 지역에 설치하는 건 잠실·송파·강남 더 나아가 서울시와 수도권에 감염병을 확산시키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박유미 과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가능하면 검사했다는 정보를 빨리 (관할) 보건소로 넘기면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할 것"이라며 "검역소에서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하고 나오게 돼 있고, 자가격리 통지서를 앱으로 받아 위치도 뜨니 이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해외에서 입국한 서울 거주자는 발열체크 후 증상이 있을 때 인천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다. 무증상자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전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해외입국자 전용 워킹스루 또는 해당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는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 외신 기자가 도보 이동형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를 보도하고 있다.2020.4.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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