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광재 효과로 강원 3석 목표"..野 "소주성 아닌 실업주도몰락"

윤지원,이희수 2020. 4. 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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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선대본부장 지원유세 동행취재 해보니
여당 험지 춘천 찾은 이낙연
공식선거운동후 첫 지역유세
"강원도 이제 변화 선택해야"
親朴 김진태 통합당후보 견제
인천찾은 김종인 文정부 비판
"코로나가 실책덮어준다 착각"
안상수와 맞붙은 윤상현향해
복당불허 강조하며 작심비판

◆ 4·15 총선 D-11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왼쪽)이 3일 강원도 춘천시 제일중앙시장을 방문해 현장 민심을 들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구약성경 욥기 8장 7절) 3일 춘천시 제일중앙시장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노점 상인이 펼쳐 읽고 있는 성경 페이지에서 단숨에 찾아 나지막이 읊조린 구절이다. 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강원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압축해 보여준 셈이다.

이날 이 위원장은 선거운동 첫 지방 방문지로 '험지' 강원도, 그중에서도 승부처로 꼽히는 춘천을 찾았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허영 후보를 앞세워 현역 재선이자 대표적 '친박'계 의원인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겠다는 각오를 나타낸 것이다. 이 위원장은 중앙시장에서 한 주단가게 상인에게 "요즘 어려우시죠. 선수를 바꿔 써봐요. 허영이 잘할 겁니다"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가 강원 권역 민주당 후보자들과 나란히 중앙시장을 관통하자 그 끝에는 김 후보와 통합당 유세단이 버티고 서 있었다. 김 후보는 "총리님이 (와주셔서) 허 후보가 너무 열심히 하니깐 불안한데. 종로에서 선전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이 위원장이 출마한 '종로에서 잘하라'는 일종의 덕담 반 텃세 반이었다.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1석에 불과했던 강원도 의석을 21대 국회에서 최소 3석 이상으로 늘릴 작정이다. 이른바 '이광재 특수'다. 이화영 민주당 유세본부장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강원의 아이돌"이라며 "강원도지사 시절 도정을 살뜰히 돌봐서 그 시절을 회고하는 도민이 많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 전 지사가 출마한 원주갑은 물론 현역 송기헌 의원의 원주을, 허 위원장이 출마하는 지역구를 당선 가능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만약 목표가 달성된다면 5석을 확보했던 16대 국회 이후 최대 강원도 의석이다. 이날 제일중앙시장을 찾기에 앞서 이 위원장은 춘천 강원도당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강원도는 정치 지형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곳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사실은 강원도도 변화하고 있고 또 변화해야 한다"며 "강원도는 대결이 아니라 평화가 미래에 보탬이 된다는 의식으로 도민 여러분이 함께 갈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실 때가 됐다고 저는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이 3일 인천시 미추홀구 신기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주먹을 부딪히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일 인천 미추홀구 소재 용현시장 사거리. 한때 같은 식구였던 안상수 미래통합당 후보 측과 윤상현 무소속 후보 측은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거리 유세전을 벌였다. 윤 후보 지지자들은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안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홍보 차량에 오르자 '윤상현' 이름이 새겨진 흰 우산을 빙글빙글 돌리고 '이기는 후보가 미래통합당이다'라는 피켓을 높이 들며 반발했다.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던 김 위원장은 연설 말미에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을 불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천 전역을 하루 종일 돌며 유권자들에게 '경제 심판'과 '조국 심판'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중도층에 확장성이 있다는 평을 받는 그가 상대적 열세로 꼽히는 인천 지역 집중 공략에 나선 것이다. 그는 이날 인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현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했다고 하는데, 이게 아니라 '실업 주도 몰락'을 가져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희경 인천 동미추홀갑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진단을 제대로 못하고 돌팔이 의사처럼 처방하다 보니 경제 상황이 이 꼴이 됐다"고 질타했다.

앞서 방문한 유정복 인천 남동갑 후보 사무실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젠 폐업 바이러스로 변했다. 그대로 방치하면 실업 대란과 자영업자 몰락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현 정부는 능력이 없다"고 경제 실정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인천 모든 후보 사무실에서 '조국 사태'를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조국 사태 당시 중도층 민심이 대거 이탈했던 점을 고려해 수도권에서 관련 이슈를 계속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천 연수갑에 출사표를 던진 정승연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고통받는 국민에 관심이 없고 어느 특정인에게만 관심을 갖는 그런 대통령은 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구출하자는 일념으로 (통합당으로) 왔다"며 "솔직히 통합당이 마음에 흡족하게 들진 않지만 최선이 없다면 차선, 차선이 없으면 3선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 = 윤지원 기자 / 인천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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