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취업자수 10년 만에 붕괴.."4월엔 실업 재앙 온다"
이달도 사실상 '셧다운' 이어져
연은 "대공황 실업률 25% 깰것"
佛·加서도 수백만명 수당 신청
英선 서비스업PMI 사상 최저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부문 취업종사자 수 역시 2010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코로나19로 인해 고용시장이 붕괴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감소폭 역시 70만1,000명으로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10만명에 비해 7배나 많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실업률도 4.4%로 201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 같은 수치들은 3월 중순까지의 자료만 반영한 것이어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를 온전히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4월에는 더욱 악화된 고용지표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일 발표된 3월 넷째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4만8,000건을 기록했고 전주인 3월 셋째주(15~21일)도 328만3,000건에 달하는 등 2주 연속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주 새 실업자 수가 1,0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 수치가 1920~1930년대 대공황 당시의 ‘실업쇼크’를 웃도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년간 새로 창출된 일자리(2,480만개)의 절반이 불과 2주 만에 증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최소한 4월 한 달간 미국 경제의 사실상 ‘셧다운’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석기관별 차이는 있지만 향후 미국의 실업률이 낮게는 10%에서부터 높게는 30%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10월 실업률 10.2%로 전고점을 찍은 후 우하향하며 사실상 ‘완전고용’을 달성한 신화가 깨지고 있는 것이다.
재취업지원 업체인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의 3월 감원 규모가 22만2,288명으로 전월(5만6,660명) 대비 300%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CNBC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사업 부문인 GE에이비에이션이 지난달 23일 직원 10% 감축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직원 50%를 대상으로 무급휴직(furlough)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는 유럽에서도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은 외출제한 조치를 시행한 지난달 16일 이후 통합복지수당인 ‘유니버설크레디트’ 신청자가 95만여명에 달했다. 3일 발표된 영국의 3월 마킷/CIPS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4.5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9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서비스업의 고용 수준이 급격히 나빠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스페인의 2월 신규 실업자 수는 전월에 비해 역대 최대폭인 30만2,000여명 늘어난 83만4,000명을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도 3월 후반 2주 동안 400만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는데 이는 민간 부문 노동자의 20%에 해당한다. 유럽 최대 호텔체인 어코어는 직원 31만명을 일시 해고하고 배당 중단 및 지출 감축에 들어간다고 FT가 이날 보도했다. 캐나다 역시 지난달 16일 외출제한 조치 이후 2주 동안 실업수당 신청이 213만건에 달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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