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은 문 앞에·빨래를 내가?"..격리 교민의 '민원'
[뉴스데스크] ◀ 앵커 ▶
강원도 평창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 교민이 객실을 무단으로 이탈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자신들이 원하는 음식의 목록과 돈을 줄테니 사다 달라는 등의 민원이 이어 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병선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이틀 전, 이탈리아 교민 3백여명이 격리된 강원도 평창의 한 호텔.
어제 한 교민이 담배를 사겠다며, 무단으로 객실을 이탈해 지하 편의점에 가는 바람에, 편의점이 폐쇄되고 편의점 직원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됐습니다.
교민들의 민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교민이 작성한 민원을 보면, 수건은 며칠마다 갈아 주는지, 제공된 빨래 비누로 직접 세탁해야 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이어, "반찬이 한 가지인데 주문해 먹을 수는 없는지" 물으며, 자신들이 원하는 음식 목록과 돈을 문 앞에 놓으면 공무원이 구입해서 문 앞에 놔달라고 요청합니다.
또 담당 공무원의 전화번호를 제공해줄 것과, 교민들과의 공통 카톡방을 만들어 쌍방향 소통을 할 것도 제안합니다.
지난 이틀새 접수된 이탈리아 격리 교민들의 민원은 160여건.
행정안전부는 반드시 필요한 요구사항은 그때그때 수용하지만 개인 편의를 위한 부분은 들어주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그 분들 애로사항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방문 밖에 붙여놓으라고 해요. 그러면 저희가 그걸 쭉 수거해서 들어줄 수 있는 건 들어주고, 담배 좀 넣어달라… 이런 건 절대 안 되거든요."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교민들의 요구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익명 제보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하는 국민들이 너무 힘이 빠지는 거죠. 피로감 얘기도 계속 나오는데… 뭔가 (처벌) 선례가 있어야…"
[익명 제보자] "호캉스 왔냐… 이런 반응이 많거든요. 내가 먹고 싶은 음식 돈 줄 테니까 사와라… 이런 요구까지 하는 건 (부적절하죠.)"
논란이 확산되자 교민들 내부에서도 "놀러온 게 아니다", "소수의 일탈 때문에 모두가 욕을 먹는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 차민수(원주))
이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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