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의료수학'으로 예측해보니.."해외유입이 변수, 방심하면 2배"
[앵커]
지난 2월 말, 투자회사 JP모건이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3월 중순 쯤 정점을 찍고, 확진자 수는 만 명에 이를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당시 국내 확진자 8백 명 수준일 때 얘기입니다.
["(JP모건 보고서는) 저희들도 읽고 의논은 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그 판단을 신뢰하기에는...."]
실제로 국내 확진자, 오늘(3일) 만 명을 넘겼죠.
정부도 "섣부르다"고 했던 예측, 이른바 '의료 수학'이라는 기법이 사용됐습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 지, '재생산 지수'란 걸 기초로 전파 양상을 따져보고, 예측하는 건데요,
KBS가 국내 의료수학자들의 분석과 전망 들여다보니, 바로 지금이 추가 확산으로 이어질 지 아니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지 판가름나는 중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서울 경기지역의 타가기초감염재생산 지수는 1점 이하였습니다.
확진자 1명이 1명 이하에게 감염시키고 있었단 얘깁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유입 사례가 늘면서 지수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효정/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 "그 지역 내에서 새롭게 감염되는 환자보다는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라든지 타지역 유입 환자가 많이 현재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해외유입 차단 실패,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 등 최악의 상황을 각종 변수로 대입해봤습니다.
다음 달 말까지 서울 경기에서 확진자 천 명이 더 늘어 지금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반대로 각종 통제가 강한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서울 경기 신규 확진자는 2백여 명이 더 생긴 뒤, 다음 달 말이면 거의 사라질 거란 예측도 나왔습니다.
유증상 시점과 격리 시점, 동선과 접촉자 수 등 모든 역학조사 결과는 의료수학의 기초가 됩니다.
여기에 인구, 교통, 휴대전화 위치 자료 등 빅데이터까지, 모든 데이터와 변수들을 공식화해 예측값을 찾아내는 게 의료수학의 분석 기법입니다.
[이효정/국가수리과학연구소 : "정책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그래서 다시 유사한 질병들이 들어왔을 때 우리가 어떤 전략을 대처해야 더 좋았는지 이런 효과 분석을 하는 연구입니다."]
대구 지역을 특정해 각급 학교의 개학 시기도 변수로 대입해봤습니다.
오는 6일 개학하면 7월 말까지 감염이 이어지고, 개학을 미루면 이달 말 쯤 감염이 멈출 거란 분석값도 나왔습니다.
[이상수/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 : "국내로 유입되는 확진자들도 많은 여러 가지 종합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아직은 저희들이 개학을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특히 지금 시점부터 요양원, 종교시설 등 소규모 집단감염같은 변수를 줄이는 것이 방역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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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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