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설립 해고 '고공농성 300일'..대답 없는 삼성
<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는 내일(4일)로 300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해고 노동자가 있습니다.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된 김용희 씨가 철탑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김상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높이 25m, 0.5평 남짓한 공간.
지난해 6월 김용희 씨는 부당해고에 대한 삼성의 사과와 명예복직, 배상을 요구하며 서울 강남 한복판 교통 관제탑에 올랐습니다.
폭염과 태풍, 혹한을 견디며 버틴 시간, 내일이면 300일입니다.
[김용희/삼성 해고노동자 : 25년을 지상에서 할 수 있는 투쟁은 다 해봤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눈을 돌리지 않고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1982년 삼성항공에 입사한 김 씨는 노조 설립을 주도하다 1991년 해고됐습니다.
해고 3년 뒤 사측이 삼성건설 러시아 지부에 1년간 다녀오면 복직을 시켜주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김용희/삼성 해고노동자 : 제가 31살에 해고돼 나이가 61살입니다. 황금기 내 인생의 전부를 빼앗아 갔지 않습니까.]
삼성피해자공동투쟁은 지난달 27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와 첫 면담을 했고, 어제 준법감시위 회의에서도 김 씨 문제가 논의됐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 관계자 : 불법적인 노조 파괴 활동을 한 건 맞죠, 삼성이. 그 부분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고. 한 번 얘기 듣고 알 순 없잖아요. 일단 삼성 측 얘길 들어보고….]
김 씨 농성 300일째인 내일 삼성피해자공동투쟁은 삼성 본사 앞에서 차량 행진을 벌일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종갑)
김상민 기자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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