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는 비와 같아..70% 정도가 젖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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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한 데 이어 이번엔 비에 비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코로나19는 비와 같아서 전체 국민의 70% 정도는 비에 젖을 것"이라면서 "그 정도 감염돼 항체가 생겨야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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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한 데 이어 이번엔 비에 비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코로나19는 비와 같아서 전체 국민의 70% 정도는 비에 젖을 것"이라면서 "그 정도 감염돼 항체가 생겨야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해 보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와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하면서 대규모 격리와 영업활동 금지, 학교 수업 중단 등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히스테리' '언론이 만든 판타지'라며 코로나19 공포감이 확산한 것을 언론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어 전날에는 사회적 격리 확대를 주장하는 주지사들에 대해 "그들은 바이러스가 두려워 거리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는 가벼운 독감이 아니라 심각한 질병"이라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도 "코로나19는 가벼운 독감이 아니며 지금은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충돌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직설적인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8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를 지지했던 우파 사회자유당(PSL)의 자나이나 파스코아우 상파울루 주의원은 전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두고 한가하게 말장난이나 하고 있다"면서 "그가 이런 행동을 계속하면 군부가 그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나이나 주의원은 지난달 16일에는 "보우소나루는 부통령에게 자리를 넘기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2018년 대선에서 그를 지지한 것을 후회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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