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행 여객기 회항시켰던 베트남, 文 전화에 "코로나19 협력하자"

천금주 기자 2020. 4. 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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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며 방역 및 임상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4시부터 20분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양자, 다자적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2월29일 오전 10시10분 인천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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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며 방역 및 임상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유입을 막겠다며 국내 항공기의 착륙을 불허. 긴급 회항시켰던 베트남이었다는 점에서 태도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4시부터 20분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양자, 다자적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인 등 필수 인력 이동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데 정상들 간 공감대가 있었다”며 “총리님께서 우리 양국의 관계를 각별히 고려해 기업인들의 베트남 입국이 가능하도록 조치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베트남 현지 공장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중소기업 인력도 빠른 시일 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이나 LG 등 국내 대기업 외에도 중소기업인의 입국도 허용해 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이에 푹 총리는 “베트남은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 간 교류 등 경제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양국 간 긴밀히 소통하며 지속 협력해 나가자”며 “한국의 진단 검사는 세계의 모범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평가하며 방역 및 임상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 사이에선 하노이행 아시아나 여객기의 긴급 회항 사건을 떠올리며 베트남의 달라진 태도를 지적했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2월29일 오전 10시10분 인천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불허했다. 이 여객기엔 40여 명의 승객이 탑승했었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한국발 여객기에 대해 하노이 공항 대신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약 3시간 정도 떨어진 꽝닌성 번돈 공항을 이용하라고 통보했다. 이 조치는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각 항공사에 전화로 통보했다. 아시아나 여객기가 하노이로 출발한 이후다.

번동 공항 이용 이력이 없는 아시아나 항공은 긴급 회항 조치했다. 베트남은 또 이날 0시를 기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도 임시 불허했다. 이는 한국인에게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이뤄진 조치다.

베트남은 그에 앞서 2월24일,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비엣젯 항공 VJ871편 탑승자 80명을 다낭에서 예고 없이 격리했다. 이 중 한국인 20명도 있었다. 외교부는 여객기 회항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3일 서울에서 주한 베트남대사를 조치해 강력 항의했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는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푹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아세안 의장성명을 발표했다”며 “한·중·일 협력조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4월 초 목표로 추진 중인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는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우리 정부도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베트남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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