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와인바에서 15명 감염..기침 '쿨럭' 가게 열어

남효정 2020. 4. 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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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경기도 평택에선 와인바 사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손님들이 무더기로 감염됐습니다.

미국인인 사장이 의심증상이 있었는데도 입국하자마자 가게 문을 열면서 접촉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택의 한 와인 바.

최근 이 와인바를 방문했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코로나 19에 감염 됐습니다.

평택 19번째 확진환자가 운영하던 와인가게 앞입니다.

가게는 며칠전부터 문을 닫았는데요, 보시다시피 가게가 있는 이 골목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와인 가게 사장인 미국인 47살 A모씨와 접촉했던 사람 15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게 주인 A씨는 2월 23일부터 3월 19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뒤,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A씨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 출근해 손님과 직원들을 접촉한 겁니다.

[이웃 상인] "손님들도 (A씨가) 너무 기침을 하니까 '어우 집에 가라'고 할 정도로 돌아다닌거예요. 본인이 기침하면 이런 시기에 돌아다니면 안되는데 너무 안일하게 행동한거죠."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에서의 입국자들은 의무적으로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A씨의 경우 의무 대상자가 아니었던 겁니다.

A씨는 동네의 약국과 식당,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 두 곳을 돌아다녀 코로나 19가 지역사회에 전파 됐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덩달아 장사를 접게 됐다며 울상입니다.

[이웃 상인] "괜히 깨름칙하니까 (손님들이) 안 오시고. 아무리 청소하고 방역을 하고 해도 그냥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거예요."

평택과 인접한 도시 오산과 아산의 확진자 3명도 A씨의 접촉자 였습니다.

또, A씨를 통해 감염된 환자 중에는 미군부대원, 삼성전자 협력사 직원 등이 있어 집단감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외 유입 확진자들의 이기적 행동으로 인해 지역 사회 전파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유다혜)

남효정 기자 (hj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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