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서 민주 120~140석, 통합 90~130석" 여론조사전문가 예측 설문

김명지 기자 2020. 4.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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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열흘 앞서서 나온 여론조사는 '큰 의미를 두지 말라'는 말도 있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보름가량 앞두고 발표된 이번주 주요 신문·방송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수도권에서 우세를 보이며 미래통합당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앞섰다.

◇선거 막판 변수는 '통합당의 입조심'선거가 아직 열흘 남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여론이 크게 출렁이며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선거 막판 변수에 대해 전문가들은 '통합당의 실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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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여론조사 전문가 5명이 답했] ①미리 보는 지역구 판세

5명 가운데 4명 '민주당 승리'
지역구 253석 가운데 민주당 150석 전망도
부⋅울⋅경에서 민주당 후퇴 예상…"40석 가운데 2~5석 건질 것"
통합당이 중도층에 밀린 이유는 막말·말실수
"열린민주당 친(親)조국 발언 민주당 악재"

선거 열흘 앞서서 나온 여론조사는 '큰 의미를 두지 말라'는 말도 있다. 여론조사가 선거 개표결과와 판이하게 다를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대 선거에서 투표 직전까지 어느 정당에 투표할 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스윙 보터(swing voter·부동층)' 비율이 25%가 넘었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보름가량 앞두고 발표된 이번 주 주요 신문·방송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수도권에서 우세를 보이며 미래통합당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앞섰다.

조선비즈가 5일 정치권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설하는 전문가 5명(설문 3명·해설 2명)을 상대로 선거 초반 판세를 전망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총선은 '거대양당'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격돌하는 구도다. 다만 전문가 5명 중 4명은 이 구도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50석을 휩쓸어 안정적 과반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통합당은 최대 130석 정도 가져갈 것으로 봤다.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이번 설문은 익명으로 진행했다.

◇"與 최대 150석…수도권서만 90석 획득"

통상 정권 중반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심판'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3년차인 올해 총선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기 전에 치러진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여당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과 함께 미래통합당 후보자들의 잦은 실언(失言)으로 서울 수도권 중도층이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으면서 지금까지는 민주당이 우세다.

민주당 우세를 점친 전문가 4명은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253석 중 120~150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지역구 253석 중 150석(59.3%)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도 있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통합당은 지역구에서 90석을 건지는 대패(大敗)를 한다는 것이다.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은 105석을 얻었다.

수도권(121석)에서 민주당은 70~90석 미래통합당은 30~55석 정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 민주당은 82석, 새누리당(현 통합당)은 35석을 차지했다. A씨는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얻은 의석은 국민의당이 당시 야당 표를 잠식해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통합당이 50석 이상 얻을 것이라고 전망한 B씨는 "역대 총선 중 보수정당이 수도권에서 가장 크게 패배한 선거가 20대 총선이었다면, 지금은 그보다는 상황이 나아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이 수도권을 포함한 전 지역구에서 대승할 것이란 분석의 근거는 통합당 쇄신이 미흡하다는 의견과 현 정부의 우한 코로나 대처 능력 인정 두 가지다. 이른바 '야당 복 타고 났다'와 '위기 때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논리다.

E씨는 "최근 한 달 동안 통합당의 지지율이 다시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 사태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 것도 있지만, 통합당이 기회를 못 살린 면도 있다"고 했다. 그는 "정권심판론, 경제실정론, 안보위기론 어느 하나 제대로 건드린 것이 없지 않나"라며 "하루에 한 건씩 실언이 터지면서 작년 연말 올해 초로 이어지던 보수통합의 효과도 반감됐다"고 했다.

D씨는 "(보수통합이 급물살을 탔던)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다. A씨도 "통합당 실책의 반사효과를 민주당이 보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선 민주당이 지난 총선보다 고전(苦戰)할 것으로 봤다. 부⋅울⋅경은 전통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석권했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대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A씨도 부⋅울⋅경 40석 중 민주당은 5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울⋅경 40석 중 8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도 '싹쓸이'에 가깝게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 막판 변수 '통합당 입조심' '조국 사태 소환'

선거가 아직 열흘 남아있다. 그 동안 여론이 크게 출렁이면 지금의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선거 막판 변수에 대해 전문가들은 '통합당의 말조심', '조국 사태 소환', '김종인 효과'를 꼽았다.

통합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고 본 B씨는 "후보자들이 말 실수를 해서 구설에 오르면 '이번에는 민주당 견제를 위해 통합당을 밀어주자'고 생각한 중도층이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통합당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최근까지 말실수가 이어졌다. 인천 연수갑에 출마하는 정승연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과 황교안 대표의 'n번방 호기심' '키 작은 사람 못 드는 투표용지' 발언이 대표적이다. D씨도 "지금 판세에서 민주당을 뒤쫓는 통합당으로선 '말조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범여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과 유시민 등 범여권 인사들의 친(親)조국 강성발언으로 작년 '조국 사태'의 기억이 소환되는 것도 변수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2번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비례대표 8번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은 작년 조국 사태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운 윤석열 검찰총장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전에서 '조국 대(對) 윤석열'의 구도가 잡히는 것이 민주당에 불리할 것으로 봤다. B씨는 "유권자들에게 작년 '조국 사태' 때 분노의 감정을 상기시키는 것은 민주당 지역구 출마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열린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나 손혜원 의원에게 자제를 당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통합당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에 막판 반전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있다. B씨는 "통합당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나서기 전에는 경제 안보 조국사태 그 어떤 것도 이슈화를 못 시켰다"며 "앞으로 열흘 김 위원장이 통합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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