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봉투 뒤집어쓰고 기한 10년 지난 마스크 사용" 영국 의료진도 열악한 상황
[경향신문]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쓴 가운데 각국 의료진들이 의료물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에서는 의료진이 쓰레기통부를 방호복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진이 포착됐다.
BBC는 5일(현지시간) 영국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근무하는 의사 로버츠(가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로버츠는 “집중치료실은 코로나19 확진자로 가득찼다”며 “암환자 치료와 같은 비교적 덜 위급한 치료는 모두 취소된 상태”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4월 14~15일 무렵 코로나19 감염자 증가 곡선이 최고점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미 의료현장은 환자들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하루에 13시간씩 코로나19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료진들은 방호장비 부족으로 감염 위험에 노출돼있다. 그는 “이미 장비가 부족해 의료진들이 의료용 쓰레기 봉투, 플라스틱 앞치마, 빌린 스키 고글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물리적 거리두기’ 권고사항으로 2m간격을 유지해야 하지만 의료진들은 적절한 보호장비 없이 환자와 고작 20㎝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술용 모자만 쓰고 있는 간호사들은 공기전파(에어로졸) 감염을 걱정하고 있다.
영국 의료진들은 사용기한이 10년 가까이 지난 의료용 마스크를 지급받기도 했다. 로버츠는 “어제 받은 의료용 마스크는 새 라벨들이 붙어있었고, 그것들을 뜯어냈더니 사용기한이 2009년, 2012년이었다. 새 라벨에는 2022년 9월까지라고 표기돼 있었다”라고 폭로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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