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봉길 손녀 "총선이 한일전? 할아버지는 원치 않으실 것"
與 지지층 만든 윤 의사 포스터 '토착 왜구 박멸하자'에
"할아버지 참뜻은 국민 분열 아닌 통합과 자유·정의·평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5일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등 범 여권(與圈) 지지층에서 “이번 총선은 한일전”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등) ‘토착 왜구’를 박멸하자”는 구호가 퍼지는 데 대해 “할아버지께선 자신이 사랑했던 나라가 국민 갈등과 분열을 통해 둘로 나뉘기를 바라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비례 정당인 한국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된 윤 전 관장은 이날 원유철 대표 등과 함께 충남 예산의 충의사(忠義祠)를 참배했다. 충의사는 윤봉길 의사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윤 전 관장은 참배를 마친 뒤 본지 통화에서 최근 여권 지지층이 윤 의사 사진과 함께 ‘윤 의사께서는 폭탄으로 왜구를 토벌하셨고 우리들은 투표로 토착 왜구를 토벌할 것’이라는 구호를 쓰는 데 대해 “할아버지께서는 (그런 식의 한일전 프레임으로) 국민이 분열되기를 바라지 않으실 것”이라며 “독립 운동의 참뜻은 국민 통합에 있다”고 했다.
윤 전 관장은 “우린 독립 운동 정신을 올바르고 계승하고, 그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하나가 돼야 한다”며 “충의사를 참배하며 자유·정의·평화라는 독립 운동 정신으로써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께서 총선에서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투표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日王) 생일 축하 행사장에서 폭탄 투척 의거를 했다. 윤 의사는 이 의거로 상하이 거류민단장 가와바타 테이지, 일본군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대장) 시라카와 요시노리, 상하이 총영사 무라이 쿠라마츠 등을 처단했다. 윤 의사는 같은해 12월 일제의 총살형을 받고 24세 나이에 순국했다. 윤 의사 유해는 광복 다음 해인 1946년 봉환돼 서울 효창공원에 안장됐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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