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주택인데 '호텔서비스' 요금?..90% 입주 포기

신지수 입력 2020. 4. 5. 21:39 수정 2020. 4. 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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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서울시가 도심 호텔을 개조해 값싸고 질 좋은 청년 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해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그런데 입주를 코앞에 두고 당첨자의 90% 정도가 입주를 포기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년 주택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 종로의 한 호텔 건물.

그런데 방안엔 호텔에서 쓰던 책상과 의자, 침대 등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본계약이 시작되면서 당첨자들은 호텔 가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다달이 가구 사용료까지 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최○○/청년주택 당첨자/음성변조 : "'이게 리모델링 다 된 집인가요'라고 몇 번씩 물어봤었죠. (침대 하나 빼고) 나머지 가구들은 안 빼준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바닥엔 카펫이 깔려 있어 전문 청소 업체를 써야 하고 돈을 내고 아침과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월세는 30만 원대인데, 가구 대여료와 청소비, 식사비 등에 관리비와 보증금 이자까지 더하면 월 부담액은 70~80만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당첨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운영업체 측은 입주자 모집 당시에 미리 밝혔다는 입장입니다.

[송재영/청년주택 민간 임대사업자 : "호텔식 운영하니까 조식 석식 제공하고 청소는 이렇게 하고 한다는 걸 공고문에 냈죠. 그 공고문을 보고 선택하신 분들이 지금 와서..."]

그러나 구체적 금액은 입주 직전에야 안내됐고, 민간임대 당첨자 207명 가운데 180여 명은 입주를 포기했습니다.

[방○○/청년주택 입주 포기자 : "설명을 자세히 해줬으면 지원을 하든지 안 하든지 할 텐데. 정말 청년들을 호구로 아는 건가."]

결국 운영업체는 호텔 가구를 모두 철거하고, 청소와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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