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가문비나무 집단 고사.."기후변화 원인"
[KBS 전주]
[앵커]
오늘, 식목일이죠.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희귀식물 '가문비나무'가 고사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구상나무도 멸종 위기에 몰렸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발 천8백미터 지리산 중봉.
하늘에서 내려다 본 가문비나무 군락지입니다.
군데 군데가 잿빛을 띠고 있습니다.
부러지고, 뿌리 채 뽑히고.
이미 고사해 이파리는 푸른 빛을 잃은지 오래고, 앙상하게 잔가지만 남았습니다.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희귀식물 가문비나무가 말라 죽고 있습니다.
최근 몇해 째 겨울에 눈이 적게 내리고, 이상 고온에 수분이 부족해진 탓입니다.
기후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겨울철에도 광합성을 하고 수분을 뿌리로 빨아들이는데, 기상이변으로 (수분이 부족해서) 계속 누적되는 악영향 때문에 생장을 더 하지 못 하고…."]
지리산 가문비나무는 두 그루 가운데 하나는 고사했고, 덕유산에선 이미 거의 사라진 걸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지리산에서 서식해온 멸종위기종 구상나무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김은숙/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생물종들이 우리 한반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고요. 관련된 유전 다양성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사라지는 거라서요. 산지 안정성이라든지 생태계 교란이 크게 되기 때문에…."]
백두대간을 지켜온 나무들이 기후 변화로 하나 둘씩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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