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못 오는 결혼식, KT가 온라인 중계

김경진 2020. 4. 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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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예식장과 대구 친지들 연결
코로나로 어려움 겪는 웨딩 도와
지난 4일 코로나19 우려로 하객이 오지 않은 결혼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사진 KT]

지난 4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예식장에서는 이색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신부를 포함한 최소한의 인원만 예식장에 나오고 대부분의 하객은 참석하지 않았다. 신랑·신부의 양쪽 집안 친척과 지인들이 대부분 대구에 살고 있어 예식장까지 오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멀리 있는 하객들이 결혼식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신부 박지예(29)씨는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외할머니와 친지들이 서울까지 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식장 위약금을 물지 않기 위해선 예정대로 결혼식을 진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생중계로 모두를 위한 행복한 웨딩(결혼식)을 치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혼식은 KT가 참여하는 ‘마음을 담다’ 캠페인으로 진행됐다. KT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접촉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 구성원을 연결하고 응원하는 비대면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예식장에서 양방향 생중계 시스템을 지원했다. 신랑·신부의 친척과 지인들이 전하는 축하 영상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방송인 박명수씨는 이날 예식장에 깜짝 등장해 축가를 직접 불렀다. 박씨는 “온라인 결혼식에서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좋은 바이러스가 나쁜 바이러스를 다 몰아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결혼식 단체 사진은 신랑·신부의 뒤편에 전국의 친척·지인들을 실시간 중계화면으로 띄운 채 촬영했다. KT는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육군 부사관 임관식 등도 온라인 생중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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