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넘게 안 보인다"..대구 신음하는데 권영진 시장 어디에
피로 누적으로 쓰러져 입원했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11일째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불참했다.
여전히 대구 지역 방역·민생 현황이 엄중한데 시장의 지나친 '공백'이 지나치게 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일일 10명대로 줄었으나 생활고로 분신을 시도하고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권 시장은 뭐하고 있냐"는 불만이 나온다.
대구시는 6일 오전 10시30분부터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을 진행했다. 권 시장이 불참하면서 브리핑은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맡았다.
권 시장은 입원 사흘 후 퇴원해 관사에 머물렀으며, 대구시는 지난 1일 "어제(지난달 31일) 저녁 8시 코로나19 종합점검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권 시장이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무 복귀 후 6일째인 이날도 정례 브리핑에는 나서지 않았다.
공개 석상에서 권 시장이 사라진 기간 동안 대구시의 코로나19 위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대구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781명으로, 전날보다 13명이 증가했다.
이 와중에 코로나19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하긴 어렵지만, 지역 내 생활고를 비관한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대구 수성구 황금네거리에서는 지역민이 분신을 시도했지만, 지나던 시민의 제지로 화를 피했다.
"권 시장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은 2월 27일 게시 후 13만1532명, 같은 날 게시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권 시장을 탄핵 청원합니다' 청원은 6만2365건, 이튿날 게시된 '무능의 극치, 권 시장은 사퇴하라!' 청원은 마감까지 1만74건의 동의를 각각 확보했다. 세 건의 청원 모두 코로나19 지역확산 뇌관이 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권 시장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점을 비난했다.
3월 중순 이후에도 긴급생계자금 지연 등을 비판하는 청원이 이어졌다. 지난 3일 "대구시장님 그만하고 집에서 쭉~쉬세요" 청원에서는, 자신을 주부라고 밝힌 청원인이 "자리 값을 하든지 아니면 내려오라"며 비판했다.
한편 대구시는 권 시장이 오는 7일 코로나19 관련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할 것이라 알렸다. 예고대로 권 시장이 브리핑에 나선다면 실신 후 무려 12일 만에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담화문에는 초중고교 개학,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대책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담화문 후 정례브리핑은 다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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