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낮은 동영상 강의에 월세만 날려".. 대학생 등록금 환불 '실력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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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짜리 수업이 동영상 28분으로 압축되면서 강의의 질이 하락했습니다.", "3∼4월 (자취방) 월세 약 100만원을 납부하고 실제 거주는 못 하는 중입니다."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 중 겪은 피해사례로는 교수와의 소통 미비가 53.1%(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고, 계열별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수업 진행(49%), 학교별 온라인 강의 사이트 서버접속 오류(46.2%), 수업 자료 중 자막 및 시청각자료 미비(38.6%)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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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자꾸만 연기되는 등교일에 자취방 계약을 해지할지 고민하는 동안 월세는 불필요하게 지출되고 있고, 갑작스러운 기숙사 퇴사와 변동되는 입사 일정에 대학생들은 갈 곳을 잃게 됐다”며 “토익시험은 계속해 취소되고, 갑작스레 폐강되는 수업에 졸업 요건과 학점을 채우지 못한 졸업 예정 학생들은 졸업 여부 또한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전대넷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19 대학가 재난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정부에 교육부와 대학 당국, 학생으로 구성된 ‘3자 협의회’를 구성할 것과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이 대학생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아직도 교육부는 ‘등록금 환불은 각 대학 총장들의 소관’, ‘대학 자율성 침해’라며 각 대학으로 미루고 있고, 대학은 ‘교육부에서 지침을 내려야 가능하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며 “국가와 대학이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지는 대학생들의 문제를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수업의 양과 질이 명백히 후퇴한 상황에서 등록금을 다 받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재 교육비와 주거비를 가장 많이 부담하는 대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힘든 계층 중 하나인데, 정부와 대학당국이 나서 등록금 환불이나 장학금 지원 등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진·이종민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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