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북한에 보낼 마스크, 하루 100만장씩 생산 중?

이가혁 기자 2020. 4. 6. 21: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자]

"정부가 북한에 보낼 목적으로 매일 마스크 100만 장씩을 생산해 비축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에 퍼지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또 나온, 퍼주기 주장, 그 출처와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앵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오늘(6일) 정부가 '공적 마스크 5부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소식을 발표했죠.

그런데 관련 기사에 이런 댓글에 많이 달렸습니다.

'북한에 보낼 마스크를 하루 100만 장씩 만들고 있다더라'는 건데요.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서 5부제 더 유지한다고 해놓고, 정작 북한 보낼 마스크는 챙겨놓냐?' 이런 식입니다.

출처는 한 유튜브 영상이었습니다. 보시죠.

[유튜브 A방송 (지난 4월 5일) : 기가 막히죠. 이런 마스크를 지금 하루 100만장씩 4월 3일부터 생산해내고 있대요. 오늘까지 300만장 만들었겠네. 북한에 보내주려고. 참 기가 막히죠. 보랏빛의 이거는 45만장, 옆에 것은 55만장…]

[앵커]

실제로 저렇게 제품을 특정해서 보여주기까지 하는군요.

[기자]

영상을 보면 제보받은 사진이라면서 보여준 건데요.

이 사진 속 제품을 제가 직접 들고나왔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실물을 보면 적혀 있는데요.

이건 KF-80, KF-94 이런 보건용 마스크가 아니라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일반 마스크입니다.

당연히 정부가 세금으로 구입해서 약국을 통해서 공적 판매하는 것과는 애초에 무관한 겁니다.

정부에서 마스크를 구매를 맡고 있는 조달청은 이 업체가 지난 3월 31일 이후에 공적마스크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나랏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거죠.

혹시 준비 중인 마스크 대북지원사업이 있는지 통일부에도 알아봤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북한 마스크 지원은 검토된 바 없다, 민간 차원에서도 현재까지 마스크 대북 지원 승인 신청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혹시 민간 차원에서 이런 승인 신청은 하기 전이지만, 계획 단계인 것들은 있을 수 있잖아요.

[기자]

그래서 혹시 개별적으로 이 마스크가 민간단체의 그런 지원 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제가 직접 유튜브에서 언급된 그 마스크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해당 유튜버가 사진과 함께 제보받았다고 주장한 내용,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보시죠.

Q. 하루 100만장 생산?

[A업체 관계자 : 거짓말이고 그건 잘못된 거고요. 저희 생산능력은 45만장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고.]

Q. 대북지원용 계약?

[A업체 관계자 : (대북 관련) 민간단체하고 계약된 건 없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유통업체, 기업 마케팅에 쓴다는 유통업체들, 그런 곳 하고만 계약을 해서. 마치 생산자가 뭔가 몰래 국민들한테는 공급 안 하고 북한에 공급하는 마스크만 만드는 것처럼 이렇게 표현되는 거는 굉장히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업체 입장에서도 황당하다는 거죠?

[기자]

그럴 만하죠. 매일 100만 개 생산, 또 대북지원을 위해서 비축, 모두 사실관계가 틀렸습니다.

이 생산된 물량은 이미 계약된 업체에 다 공급하기도 빠듯하다고 합니다.

물론 향후에 국내 마스크 수급이 더 안정되고 또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조성되면 정부나 민간단체가 실제 마스크 대북 지원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이런 주장은 보신 것처럼 사실이 아닙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