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 "민주당 1당 되면 국회 장악 독재"..미래통합당 '공포 마케팅'

김미나 2020. 4. 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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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연일 거친 발언으로 지지층을 자극하는 '공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1당이 되고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경우 국회는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장악 등을 통해 '좌파독재'를 현실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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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하락세 위기감에 보수층 자극]
'윤석열 지키기 프레임' 전면 내세워
"여 위성정당들 교섭단체 성공하면
공수처는 윤석열 수사처 될 것" 주장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운데)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 첫째),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거리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연일 거친 발언으로 지지층을 자극하는 ‘공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1당이 되고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경우 국회는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장악 등을 통해 ‘좌파독재’를 현실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정부 여당은) 민주주의의 기본 근간,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을 지금까지 지켜온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유지하기 어렵다. 나라가 잘못된 다음에 아무리 후회해봐야 그때는 이미 상황이 끝나버린다”고 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이날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티브이 토론회에서 “행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사법부도 현 정권에 장악된 걸로 보여진다. 입법부까지 지난번 패스트트랙에 올린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의해 장악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외길로 가는 독재 길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조국 대 반조국’ 구도를 ‘윤석열 지키기’ 프레임으로 변환해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비례위성정당 둘이 교섭단체를 만들어 공수처를 완전히 장악해 첫 대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잡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회초리를 들지 않으면 이 나라는 그야말로 친문 패권세력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장은 7명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에서 2명을 추천받아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도록 돼 있는데, 야당이 추천한 위원 2명이 다 반대하면 아예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불가능하다. 반대로, 여당에 우호적인 야당 교섭단체가 만들어지면 “여당 입맛에 맞는” 공수처장을 임명할 수 있다고 통합당은 보고 있다. 이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산 의석수가 20석을 넘기는 것으로 나오자, 통합당은 민주당에 유리한 교섭단체가 만들어져선 안 된다는 보수층의 우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본당은 지역구에서 원내 1당을 하고, 1·2중대는 독자적 교섭단체(20석)를 구성한 뒤 ‘관제야당’이 야당 몫 추천권 두장 중 한장을 차지하면 입맛에 맞는 공수처장을 앉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국 사수 세력의 악취 나는 시나리오 제목은 ‘조국 살리고, 윤석열 죽이고’”라며 “검찰총장 제거를 위해선 수십년 전 ‘유정회’도 소환하겠다는 태도에 소름이 끼칠 뿐”이라고 거친 발언을 이어갔다.

정치권에선 한달 전 ‘비례정당 만들기’ 과정에서 ‘탄핵 시나리오’를 꺼내들며 공포 마케팅을 활용했던 민주당의 행태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민주당은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을 경우 미래한국당이 비례 의석을 싹쓸이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창당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지층은 환호하겠지만 중도층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에 대해선 내부 의견이 엇갈린다”고 우려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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