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입국금지 않고 기다린 시진핑 방한, 하반기로 연기

노석조 기자 2020. 4. 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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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두르지 않기로 결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현지시각) 베이징 다싱구에서 열린 식수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고 손을 흔드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상반기 중 성사시키기 위해 공들여 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訪韓)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6월 내 시 주석의 단독 방한을 추진했지만,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지속돼 현실적으로 시 주석의 방한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중은 지난달 코로나 사태가 최악일 때도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을 밀어붙인다는 방침이었다. 우리 외교부는 지난달 초 일본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시 주석의 4월 방일(訪日) 계획을 접었을 때도 “시 주석 방한 계획은 변동 없다”고 했다. 중국 측도 “양국이 합의한 만큼 시 주석의 방한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코로나 사태 초기 방역 전문가들의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조언을 무시한 것과 맞물려 일각에선 “정부가 코로나 대응보다 시 주석의 조기 방한 성사에 너무 매달린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미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 대부분이 ‘코로나 패닉’에 빠진 국제적 분위기를 감안, 시 주석 방한을 서두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초 열릴 예정이던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 양회(兩會)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기돼 일러야 이달 중·하순에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통상 양회는 2주 정도 이어지고, 개막 자체가 다음 달로 밀릴 가능성도 있어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관측이다.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우리 정부가 성과로 내세울 만한 사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연기론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로 중국인들이 한국 교민들 집에 못질을 하고, 한국 여행객들이 중국 공항에서 예고 없이 강제 격리되는 등 각종 부당한 대우로 한국 내 반중(反中) 정서가 비등해진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정부로선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시 주석 방한 계획에 변경은 없다’는 입장을 취하겠지만, 한·중 실무진 간에는 ‘코로나 상황을 보아 가며 방한 시점을 조정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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