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에 먼저 전화 건 장관들 "진단키트 사고 싶다"
한국산 진단키트 등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며 외교당국 고위급 채널로 직접 구매 협조를 요청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진단키트를 요청하는 국가에 기업인 예외 입국이나 고립 한국인 출국을 요청해 성사된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도미닉 랍 영국 외교부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전화 통화를 요청하고, 통화에서 한국산 진단키트 구매 확대를 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랍 장관은 영국 내 코로나19 검사역량을 높이는데 한국산 진단키트가 필요하고 설명했다.
지난 1일엔 하루 동안 두 외교장관이 연달아 강 장관에 통화를 요청해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했다. 로돌포 솔라노 코스타리카 장관은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이 역내 회원국에 한국산 진단키트를 구매·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험 공유와 방역물품 지원을 요청했다. 같은 날 오후엔 아흐메드 나세르 무하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교장관이 통화 요청을 해 한국산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 구입과 방역 역량 대응 공유를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나세르 부리타 모로코 외교장관이 통화를 요청해 한국산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 구입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달 28일엔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강 장관에게 통화를 요청해 방역물품을 지원해 달라 밝혔고, 지난달 23일엔 스테프 블록 네덜란드 외교장관이 통화를 요청해 방호용품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된 외교장관간 '진단키트 요청' 통화는 지난 2월말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각국의 입국제한이 급증하기 시작하며 지난달까지 한국측이 유감표명을 반복했던 통화와 사뭇 다르다. 코로나19가 미주·유럽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의 방역경험이 성공적 사례로 소개되며, 상대국이 한국에 먼저 연락을 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121개국이 한국산 진단키트 수입을 희망하거나 무상지원을 바라고 있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진단키트 국외 공급과 관련, 국내 수급에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해당국의 보건 수요, 경제적 실익, 한국의 대외 정책을 모두 고려해 선별 지원할 방침"이라 밝혔다. 외교부가 명시적으로 밝힌 ‘우선 공급 국가’는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다.
한국산 진단키트 '인기'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다른 애로사항을 푸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부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쿠웨이트의 아흐메드 장관은 강 장관과의 통화에서 "사업상 쿠웨이트 입국이 긴요한 한국 기업 근로자들의 예외적 입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13일과 17일 각각 국토교통부와 외교부 장관 명의로 기업인 예외 입국 허가를 쿠웨이트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아직 쿠웨이트를 포함한 전세계 국가들은 입국금지에 제도적으로 예외를 두는데 신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웨이트 측이 요청한 통화를 기회 삼아 우리 측이 우선순위에 둔 내용을 재차 요구한 것이다.
강 장관은 모로코 측과의 통화에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된 모로코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모로코 정부에 협조를 당부했고, 부리타 장관이 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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