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만에 돌아온 권영진 "당국보다 대구가 먼저 시민참여형 방역"

정재민 기자 2020. 4. 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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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으로 12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 불참했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방역당국의 일방적인 요구와 정책으로는 코로나19 장기전을 끌고 갈 수 없다"며 "대구의 시민주도형 방역대책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대구의 경우 50일 동안 정말 '자기 봉쇄'에 가까운 어려운 상황을 거쳤다. 시민들의 인내도 한계에 와 있다"며 "지금 시민 주도형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당국 주도형으로 일시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그 통제는 법적 권능을 가진 통제가 아니라 권고하는 통제다. 그런 통제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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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50일..방역당국 주도→시민 참여형 방역 전환
소상공인·자영업자 20만개소에 100만원 현금 지급 통 큰 결정
권영진 대구시장이 7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50일에 즈음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4.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대구=뉴스1) 정재민 기자 = 실신으로 12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 불참했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방역당국의 일방적인 요구와 정책으로는 코로나19 장기전을 끌고 갈 수 없다"며 "대구의 시민주도형 방역대책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7일 오전 10시30분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발생 50일 즈음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권 시장은 지난달 26일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긴급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 쓰러진 뒤 지난달 31일 오후 시장 업무에 복귀했다. 그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는 참석하지 않던 권 시장은 12일 만에 단상 앞에 섰다.

권 시장은 브리핑에 나서지 않았을 뿐 업무는 지난달 31일부터 복귀한 상황이다. 복귀 후 가장 급하다고 한 것은 소상공인 생존자금이었다. 기존 4월16일부터 지급되기로 한 긴급생계자금 지원 시기를 10일로 당겼다. 신청 접수와 지급 시기 모두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권 시장의 대시민 담화문은 지난달 15일 이후 두 번째다. '방역당국 주도'에서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권 시장은 "대구의 경우 50일 동안 정말 '자기 봉쇄'에 가까운 어려운 상황을 거쳤다. 시민들의 인내도 한계에 와 있다"며 "지금 시민 주도형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당국 주도형으로 일시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그 통제는 법적 권능을 가진 통제가 아니라 권고하는 통제다. 그런 통제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방역당국이 진행 중인) 2주간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금방 지나간다. 그때 가서 또 대책을 준비하려면 늦는다"며 "합동 대책위원회를 통해 시민 200명 등 각계각층 대표로 구성된 범시민 추진대책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시민참여형 방역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재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재유행은 대구만의 상황으로 오지 않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보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전국적인 차원으로 (받아온)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가 대구의 역량으로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시민참여형 방역과 더불어 타 시·도 지방자치단체보다 빠른 긴급생계자금 카드로 경제방역에도 나섰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피해를 본 소상공인 등에게 '현금'으로 생존자금 100만원씩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학원, PC방, 종교시설 등 그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참여한 업종과 공연, 여행, 관광숙박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 사업체에게도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 대상은 도합 20만개소에 달한다.

권 시장은 "현재 3~4주가 걸리는 신청에서 대출까지의 기간을 2주 내로 당기겠다"며 "이를 위해 금융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필요하면 공무원을 파견해서라도 기간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권 시장은 앞서 지자체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3·28 대구운동을 지난달 15일부터 2주간 진행했다. 당시 권 시장의 목표는 '신규확진자 한 자릿수'였다. 모든 방역역량을 집중해 확실한 안정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양-정신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권 시장의 코로나19와의 2라운드 결과가 주목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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