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확진자 나온 강남 룸살롱, "500명씩 머물러..대기만 3시간"

임찬영 기자 2020. 4. 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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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근무한 것으로 확인된 강남 최대 규모 유흥업소엔 냉기가 감돌았다.

업소 관계자는 "가게는 A씨가 확진됐다는 사실을 알기 전인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을 결정했었다"며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임시 휴업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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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근무한 것으로 확인된 강남 최대 규모 유흥업소엔 냉기가 감돌았다. 불과 며칠 전만해도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던 곳이다.

500명 찾던 곳 '임시휴업' 후 썰렁 … '집단감염' 위험 여전
6일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A업소 입구에는 청소도구 등이 배치돼 있었다. 확진자가 9시간동안 머문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굳게 닫힌 입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다는 임시휴업 안내문이 있었다.

한 유흥업계 관계자는 "A업소는 문을 닫기 직전에도 예약하고 기다리는 데만 2~3시간이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사람이 많아 2부제로 운영하는 데도 방이 다 차 대기번호를 줄 정도였다"고 밝혔다.

실제 A업소는 한번에 출근하는 여종업원만 100여명에 달하는 등 강남 지역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평소 직원과 손님 포함 500여명이 업소 안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장소다.

이날 찾은 업소는 '강남 대형업소'라는 명색에 걸맞은 규모를 자랑했다. 건물 지하 1층과 2층 모두 사용하고 있었는데 긴 복도가 십자 방향으로 뻗어있었다.


방문한 업소 안은 불이 모두 켜져있었지만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하2층으로 내려가서야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관계자는 처음에는 인터뷰를 꺼려했지만 업소도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업소 관계자는 "가게는 A씨가 확진됐다는 사실을 알기 전인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을 결정했었다"며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임시 휴업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업소 내부 벽에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수칙 등 안내문이 있었다. 다음달이 종합소득세 신고·납부의 달이니 세금을 잘 내달라는 안내문도 붙어었다. 그만큼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업소 관계자는 "A씨가 확진된 사실을 4일에서야 알 수 있었다"며 "미리 알았다면 더 일찍 대비했을 텐데 늦게 알게 돼 대응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가게에 알렸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의미다.

A 업소 직원 확진 전 근무 … "위험성 있어"

앞서 확진자 A씨는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머니투데이 취재결과 A씨는 이 업소에서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28) 오전 5시까지 9시간 동안 근무했다.

문제는 A씨가 근무 전날(26일) 일본에 다녀온 지인 B씨와 접촉했다는 것이다. B씨는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돌아와 27일 증상이 발생해 검사를 받았고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록 A씨가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는 하지만 확진자 B씨와 접촉한 다음날 업소에서 근무를 했다는 점에서 감염 위험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위험성은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해당 장소에 출입한 사람 모두 위험할 수 있다"며 "그 시점에 출입했던 사람 중 증상이 있는 사람은 바로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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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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