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망언' 통합당 김대호 결국 제명

김형규 기자 2020. 4. 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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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관악갑 김대호 후보, 영등포갑 문병호 후보, 나경원 서울선거대책위원장, 김 위원장, 미래한국당 원유철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중구성동을 지상욱 후보, 강북갑 정양석 후보. 연합뉴스

30~40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미래통합당 김대호 후보가 하루 만에 또다시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통합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후보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김 후보를 제명할 예정이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7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날 저녁 윤리위를 열 것이다. 김 후보를 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15 총선 서울 관악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 후보는 이날 서울의 한 지역방송국이 진행한 토론회에 참석해 “장애인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지역 숙원사업인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후보 측은 “나이가 들면 대체로 장애를 갖게 되니 노인들도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노인 세대를 비하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후보는 전날 당사에서 열린 통합당 서울지역 선거대책회의에서 “30·40대는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성장했는지 구조 원인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서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30·40대의 통합당 지지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상황에서 김 후보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당 지도부는 수습에 진땀을 뺐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어느 개인이 한 마디 한 것을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가셨으면 좋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발언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는 오후 3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통합당에선 징계 논의까지 거론됐다가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이 김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본부장은 “선대위를 비롯한 모든 후보자는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노동운동을 하다 대우자동차에서 일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같은 관악갑 지역구에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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