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손 떼버린 마힌드라..쌍용차 다시 '벼랑 끝'

황의준 2020. 4. 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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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그러잖아도 완성차 업계도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차의 대주주 마힌드라가 지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쌍용차 구성원들, 지금 기댈 수 있는 곳은 정부와 금융권 밖에 없다면서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황의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량해고 이후 10년 만에 복직하는 70여 명의 해고자들이 모였던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최노훈/쌍용차 복직자(지난 2018년 12월)] "새벽 2시에 잠들어가지고 한 3시간 자고 지금 나왔거든요. 너무 기쁘고."

상처를 치유하는 희망이 보인지 1년여 만에 다시 가본 평택공장 앞.

주간 근무를 마친 근로자들이 걸어 나옵니다.

퇴근길이지만 마스크를 쓴 얼굴에선 근심이 엿보입니다.

[강대경/쌍용차 근로자] "저희들 일하면서 동료들도 약간 걱정도 하는데…불안해하더라고요, 뭘 해먹고 살아야 되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사가 2,300억 원 지원계획을 접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장분위기가 뒤숭숭해진 겁니다.

[쌍용차 근로자] "옛날 상하이(차 때처럼) 저기로 그런 수순을 밟지 않나 좀 우려스러운 목소리는 있습니다. 그냥 마음이 착잡합니다."

앞날을 알 수 없다는 불안은 평택공장 안팎이 모두 마찬가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변 상인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 갑니다.

[박소은/인근 상인] "이 시간대엔 거의 절반 정도 찬다고 생각을 하면 되는데, 지금 보시다시피 거의 안들어오실 때도 많아요. 주변 가게들도 다 힘들어하고 있어요."

지난 3년 동안 누적된 쌍용차의 적자는 약 4천억 원.

여기에 올해 갚아야 하는 차입금만 2,500억 원이 더 있습니다.

4년 전 '티볼리' 효과로 잠시 반등한 적이 있지만, 올해는 출시 예정인 신차도 없습니다.

[고태봉/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차를 다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계획 대비 자동차 판매가 안된다. 그래서 계속 적자가 됐고, 쌍용차가 BEP(손익분기점)를 맞추기 굉장히 어려운 단계가 됐다."

쌍용차는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물류센터 등을 매각하는 자구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경우 두산중공업과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 부담을 안고 있어 어느 정도 지원이 가능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 영상편집: 이상민)

황의준 기자 (h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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